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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공기주머니를 달고 생활하는 물거미. / ‘연천닷컴’ 제공
국내 유일한 물거미(학명·Argyroneta aquatica) 서식지가 생태관광지로 조성된다.
경기 연천군은 전곡읍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 5만㎡에 탐방로를 조성하고 전망대를 설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고 17일 밝혔다.
물거미는 세계적으로 1종만 존재하는 특이종으로 물 속에서 생활하지만 배쪽에 항상 공기주머니집을 만들어 그 안에서 호흡하며 생활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은대리에서만 서식지가 확인됐다.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는 1998년 초등학교 한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생태환경조사를 벌이다 처음 발견했다. 문화재청은 1999년 9월 천연기념물 412호로 지정했다. 현재 은대리 습지 둘레 1.5㎞에는 높이 1m가량의 울타리가 설치돼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연천군은 다음달 말까지 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마치고 2017년까지 350여억원을 들여 정비작업을 할 계획이다. 군은 1단계로 2014년까지 서식지에 내부 탐방로를 조성하고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는한편 안내판 정비, 배수로 설치, 조림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2017년까지 간이 전시관과 전망대를 설치하고 물거미 복원 증식장, 물거미동상, 체험학습장 등을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습지의 절반가량이 육지화되는 등 나빠지고 있는 물거미의 서식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의 자연 환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생태학습 명소로 자리매김토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연천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여 물거미가 겨울에는(12월초~다음해 2월)에는 육상거미와 마찬가지로 땅 위에서 겨울잠을 자며 얼음이 녹는 3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밝혀냈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이상호 기자 shle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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