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의 목적은 임진강이 전쟁과 분단의 비극의 현장임과 동시에 우수한 자연생태계와 역사문화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곳으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자연환경보전과 생태계 유지를 통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으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지역주민, 지역 시민사회,전문가 등의 소통과 합의, 공동의 협업을 전제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임진강을 위한 해법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연천군에서도 지난 20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을 위한 주민공청회가 개최되고 난 후 임진강 하류지역인 파주에서도 습지보전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경기북부 접경지역 생태계 보전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연천군의 주민공청회와 파주의 시민토론회는 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크게 실감한다. 연천군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추진 주민공청회는 연천군에서 이미 기획하고 용역을 발주한 기관의 홍보설명회에 그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파주시의 시민토론회는 환경부가 지난 2012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했다가 국토부 등의 반대로 무산된 임진강 하구의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꾸준한 활동을 벌인 것에 대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경기도 의회와 경기환경운동연합, 임진강지키기파주시민대책위 등 환경단체들은 임진강판 4대강 사업이란 비판을 받던 국토부의 ‘임진강 거곡·마정지구 하천정비사업’이 지난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서 반려로 사실상 물 건너가자 임진강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국토부는 지난해 환경영향평가서 반려 이후 평가서를 수정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새 정부 들어 하천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바뀐데다 국토부장관 내정자인 김현미(더불어민주당·고양정) 의원도 4대강 사업 등 무분별한 하천개발사업에 비판적 입장이어서 임진강에 대한 대규모 준설 등 정비 사업이 다시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환경운동연합 장동빈 사무처장의 개회선언>
토론회는 국제 환경전문기구인 이에스피(ESP)아시아사무소 이나무 소장이 ‘생태계서비스 측면에서 본 임진강 습지보호지역 지정 필요성’을, 최덕림 순천시 안전행정국장이 ‘순천만 보호지역 지정 사례와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의 변화’에 대해 주제발표로 이어졌다. 국내 유일의 흑두루미 서식지로 갈대 군락인 순천만은 2003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뒤 주민 참여형 습지 보전과 생물 다양성 증진, 생태 관광 성과에 대한 따라배우기가 국내외에서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의회 양근서 의원(경기도 제3연정위원장)의 토론에 앞서 축사를 하고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은 "환경부가 5년전 추진했던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 초평도 하단에서 한강 합류 지점까지 임진강 하구 13.2㎢에 대해 습지보호지역 우선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환경부는 2012년 임진강 습지보호지역을 추진했다가 국토부와 파주시,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임진강지키기파주시민대책위 조영권 상임공동대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임진강 하구 습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인 두루미를 비롯해 저어새, 큰기러기, 개리 등 희귀 철새의 중간 기착지, 월동지이며, 황복·뱀장어 등 회귀성 어종의 산란지로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