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일보]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부대표인 동두천 출신의 김홍규 도의원(동두천1)이 예결위 회의장에 술을 마시고 나타나 의사진행을 맡은 위원장에게 회의장에서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부리며 추태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경 도의회 예결위원인 김홍규 도의원이 예결위 회의장에서 만취상태로 들어와 '2008년도 경기도 예결산 승인안'을 심의하면서 관계공무원들에게 반복된 질문을 했으며 이에 장홍철 위원장이 이를 제지하자 이 과정에서 욕설을 퍼붓고 온갖 추태를 부렸다.
이날 김홍규 도의원은 장호철(한나라당·평택2) 위원장이 "오전에도 한 질문"이라며 "다른 질문을 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발끈한 김 의원은 장 위원장에게 "위원장이면 다냐"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 위원장이 이에 서둘러 정회를 선포하자 이후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XX놈아, 니가 뭔데 참견이야, 진행 똑바로 해"라며 욕설과 삿대질을 계속했고, 다른 의원들이 김 의원을 밖으로 끌어냈으며 그제서야 김 의원이 도의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벌인 추태는 끝났다.
예결위 소속 동료 의원들에 의하면 이날 김홍규 도의원은 회의 전 자신이 속한 건설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실에서 중국요리와 소주를 주문해 먹었으며 회의장에서 추태를 부리고 동료 의원들에게 끌려나온 뒤에도 횡설수설하며 책임을 위원장에게 떠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대변인과 공보부장을 통해 즉각 논평을 내고 "술에 만취해 관할 동장을 폭행한 한나라당 출신의 노영호 도의원(현재 한나라당 탈당 무소속·안산8) 사건의 파문이 가시지 않고 있으며 무상급식비 삭감으로 도민들의 분노여론이 팽패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의원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으면서도 다수당의 힘만 앞세우는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경징계로 이 사건을 어물쩍 넘기려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홍규 도의원의 예결위 추태와 관련해 경기도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비판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임현숙 씨는 "그많은 세비받아 챙기시며 술쳐드시고 룰룰랄랄하며 도의회에서 일하면서 어린 학생들 밥값은 못주겠다 배째라.참 대단한 한나라당 도의원들이시네요"라고 비판했다. 또 김종철씨는 "술먹고 행패부릴시간 있으면 급식시간에 와서 급식도우미나 하던지... 예산심의중 음주하고 떠든 도의원 ... 본업이 뭐예요 도의원의 자질이 참 의심되네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는 김홍규 도의원의 예결위 음주 추태와 관련해 17일 오후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 김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은 현재 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해 부대표직을 박탈하고 당 차원에서 징계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태순 대표의원 (성남)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힘들어 하는 도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지 못하고 예산심의 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소속의원이 음주상태로 불미스런 행위를 하여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 1,100만 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해당 의원에 대하여서는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음주 행위에 대하여 엄정 책임을 물을 것이며, 다시는 음주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앞으로 이를 계기로 뼈를 깎는 고통으로 반성하고 우리 자신들을 채찍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결위 회의장에서 음주 추태를 부린 김홍규 도의원은 17일 기자실을 찾아 "모든 것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물의를 일의켜 도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의회와 당의 어떤 처분이라도 감수하겠다. 모든 당직을 버리고 백의종군하겠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에서 술을 마시고 추태를 부린 김홍규 도의원은 동두천시 도시과장을 퇴임한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지난 2006년 도의원에 당선됐으며 공직자로 재임중에도 '술 버릇이 좋지 않아 시청 공직자들과 주민들에게 자주 입 방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