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아 챙기고 공사비용을 혈세로 메꾼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시 군청 공무원 10명과 감리단 직원 12명, 건설업체 관계자 35명 등 57명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적발된 공무원은 연천군 4명, 의정부시 3명, 평택시 2명, 화성시 1명 등으로 연천군맑은물사업소장 최 모씨 등 5명은 군남홍수조절댐 건설로 인한 ‘연천군통합취수장 이전 건설공사’와 관련, 담당공무원과 감리단장 등으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사업비 200억원 규모의 연천군 통합취수장 이전 건설공사와 관련해 S 건설업체 이사 박모(44) 씨로부터 공사 편의 대가로 3천 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최 씨 등은 업체측이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동절기 공사 중지기간에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걸 알면서도 이를 묵인해오다 2011년 2월 발파작업 도중 공사현장이 붕괴되자 연천군맑은물사업소 회의실에서 시공사 관계자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그 사실을 은폐하고 공사재개 명령 이후에 붕괴된 것으로 꾸미기로 공모한 후, 공사개시명령 공문서 등 8건의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 업체가 부담해야 할 공사복구비용 21억 원을 주민의 혈세인 군 예산으로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연천군 통합취수장 건설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S 건설업체 대표 현모(68) 씨가 지자체 관급공사를 수주하면서 공무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에 적발된 공무원들은 현장 사무실에서 수천만원의 현금을 쇼핑백에 담아 받았으며 명절 때마다 떡값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아 챙기는가 하면 골프채와 명품 화장품, 휴가비와 회식비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건설업체 대표 현 씨와 연천군 공무원 최 씨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건설사와 지자체 공무원 비리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