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이 연천군 경계지역인 고대산자락에 천연기념물집단서식지에 폐기물 종합처리장을 건립을 강행하고있어 연천군과의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철원군이 지난 2002년7월부터 135억원을 들여 일방적으로 추진한 연천군 경계 인근인 철원읍 율이리 2만3000여평에 7만5000㎥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매립장과 하루 20t 처리 규모의 소각장을 내년 말까지 건립하기위해 지난 5일 강원도에서 부지 승인을 받았고 기본 설계도 끝나 오는 7월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달 초 이 사실을 알게 된 연천군은 지난 9일 철원군에 공문을 보내 폐기물 종합처리장 이전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철원군은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지난 16일 연천군에 통보했다.
▲ 철원군 폐기물처리장 조성부지 위치도
연천군 관계자는 경기도 및 연천군 경계에서 1㎞, 도립공원 지정을 추진 중인 관광명소 고대산에서 2㎞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또 폐기물 침출수가 한탄강 지류인 차탄천으로 유입되면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 주민들이 식수원로 사용하는 차탄천의 수질오염이 가중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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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연천21추진협의회 이석우 사무국장은 철원읍 율이리 500번지 일대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천연기념물 제 202호인 두루미와 203호 재두루미 100여마리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청정지역 철원에서 두루미집단서식지에 폐기물종합처리장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청정지역 철원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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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은 "고대산(해발 832m)은 북한 지역이 보이는 데다 산세가 수려해 연간 30여만명이 다녀가는 수도권의 등산 명소"라며 "이 일대에 관광레저 타운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군은 "고대산 주변의 미관을 해치고 대기와 수질을 오염시킬 시설을 이해 당사자인 연천군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조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철원군 관계자는"처리장은 소각 및 매립량 20t, 침출수 배출량 최대 27t의 소규모 시설인 데다 고대산과 떨어진 경작지에 설치되므로 관광지를 훼손한다는 주장은 지나치며 또 "처리장 규모가 작아 자치단체 간 협의를 해야 할 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첨단 정화시설을 갖출 예정이어서 주변 환경을 훼손할 우려도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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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맑은연천21 이석우 사무국장은 "이 지역은 농경지가 거의 없어 두루미들이 폐기물처리장 예정지인 농경지에서 채식을 하고 있다며, 만일 철원군에서 강행한다면 국내환경단체는 물론 국제두루미재단 등 세계의 환경단체와 연대, 강경투쟁도 불사할 것"을 시사했다.
또한 연천군과 군의회에서도 맑은연천21추진협의회, 지역사랑실천연대 등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철원군 및 군의회 항의 방문, 분쟁조정위원회 제소, 전국적인 온라인네트워크를 통해 철원군의 환경파괴적인 처사에 적극대응하고 법적 대응까지 조직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깊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