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년동안 일부 사서(史書)로만 희미하게 전해 내려오던 행주 기씨들의 조상 기황후의 묘터(황후총)에 대한 종합적인 보존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행주기씨 대종중(회장 기세훈） 회원 15명은 최근 연천군 연천읍 상리(일명 재궁동)에 소재한 원나라 멸망시 행적이 불분명했던 기황후의 황후총을 방문, 잡초와 잡목으로 뒤덮인 묘역을 둘러 보고 이우형 연천향토사료관장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자연 부락명인 재궁동에 위치한 황후총은 조선 영조때 간행된 동국여지승람 연천현편에 ‘연천현 동북쪽 15리에 원나라 순제 기황후의 묘가 있고 석인·석양·석물 등이 있으나 지금은 밭을 갈고 소를 기르는 장소로 변해 있다(在縣東北十五里俗傳元順帝奇皇后墓石人石羊石物今爲耕牧)’고 기록되어 있다.
또 1899년 고종 재위시 만들어진 연천현 읍지에는 ‘동쪽 20리 재궁동은 원나라 기황후의 묘가 있는데 자신이 죽으면 고국에 묻히기를 원했다(在縣東 二十里 齋宮洞 俗傳 元順帝 奇皇后 願歸葬故國故葬此云)’고 전하고 있다.
연천문화원은 지난 95년 봄 지표 일제조사때 풀속에서 나뒹구는 석양(石羊)을 발견, 이를 보관중이어서 사서(史書) 기록에 대한 신빙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현재 행주기씨 대종중은 기황후총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뒷바침하기 위한 학술발굴조사를 경기도나 연천군 등에서 실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탐방엔 기황후에 대한 연구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 전문위원인 장장식 박사와 인하대학교 박물관장인 서영대 교수가 동행했고 후손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형 제작자인 기흥성 회장도 동행하여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