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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
  • 2005.09.16
  • 조회 3010
가을 비
牛步/고정현


슬며시 비집고 들어와
여름 등 떠밀며 영역 넓히는
가을!
바람 심술의 후원받아
세찬 줄기 땅에 꽃이니
어둠도 후원자라
 

긴팔 옷 찾는 눈동자
보일러 온도 높이는 손가락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손님
실눈 뜨며 외면하고
현관, 우산 접는 소리는
조급함이 묻어있다


내리는 비 사이로
외출복 찾는 겨울보이니
가을은
붉은 분노로 산을 덮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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