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육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대전차화기 오발사고 부상 병사들이 치료중인 포천 국군일동병원 정문에 3일 오후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가운데 군 관계자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포천/최재훈·cjh@kyeongin.com
포천시 육군 모 부대에서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중 오발 사고로 군인 2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육군은 이 부대 소대장이 '소부대 집중훈련 거점방어 사격'을 위해 대전차화기를 조작하던 중 오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사고 발생=사고는 3일 오전 8시55분께 포천시 이동면 육군 모부대 '직사(直射) 공용화기 사격장'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소속 부대 중대장을 포함, 중대원 82명은 '소규모 부대집중 거점방어 훈련'을 위해 사격대 뒤편의 탄약 분배대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때 소대장 고모(25·학군41기) 중위의 견착식 대전차화기(PZF-III)에서 철갑 파괴용 탄(직경 110㎜)이 발사돼 장병들로부터 10여ｍ 떨어진 지점의 콘크리트 방어벽에 맞으면서 파편이 튀어 희생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조치=이 사고로 사격 대기중이던 전성채(20·서울 동대문구) 이병과 김요한(23·서울 동작구) 일병 등 2명이 온 몸에 파편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중 숨졌다.
김남일(20·김포시) 상병과 국윤호(21·전남 장성) 일병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성남 분당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상자 10명은 포천 일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육군은 사고 경위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국군수도통합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 소속부대 지휘관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준비위원회를 가동해 장례를 치르고 사상자 전원은 공상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전 이병 등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이 후송된 분당 국군수도통합병원은 이날 언론 등 외부의 접근을 막았다.
▲사고 조사=사고부대 소속 군단 헌병대는 고 중위와 사고 현장에 있었던 중대장 안모 대위 등 병사들을 대상으로 대전차화기 안전수칙 준수여부를 비롯한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있다.
군단 헌병대는 일단 소대장 고 중위가 대전차화기를 갖고있다 갑자기 철갑 파괴용탄이 발사된 점에 비춰 실수로 화기를 잘못 조작해 오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포천
<대전차화기 '팬저 파우스트III'>
사고가 난 대전차화기(PZF-III)는 '팬저 파우스트'로 불리는 독일제 견착식 무반동총으로 1980년대 개발돼 1990년에 국내에 도입됐다. 70㎝의 철갑을 뚫을 수 있는 고폭 철갑탄을 발사관에 결합한 후 발사기에 장착해 사격한다. 1개 대대당 15정이 배치된 비편제 무기로 300~500ｍ떨어진 이동표적을 사격할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