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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산.구리-포천 민자도로 제자리걸음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등 경기북부 주요 도로 건설사업이 노선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4일 경기도 제2청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울-문산,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노선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서울-문산 민자도로는 1조5천억원을 들여 서울 강서구 가양동-파주 문산읍 내포리 34.7㎞ 구간을 4~6차로로 연결하는 것으로 연말에 공사를 시작해 201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1년 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는 서울 가양동 마곡지구를 가로질러 강서대교(가칭)를 신설해 서울-광명 민자도로와 연결될 예정이나 서울시가 마곡지구를 우회해 방화대교를 통해 두 도로를 연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의견를 받아들일 경우 방화대교 교통량이 문제가 되는데다 지방도로인 강매-원흥간 도로를 거쳐 서울-광명 민자도로와 연결되기 때문에 고속도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 관계자는 "원 노선대로 도로를 건설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며 "서울-광명 도로와의 연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더 이상 사업 추진은 어렵다"고 밝혔다.
1조7천억원이 투입되는 구리-포천 민자도로 역시 노선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도로는 서울-구리-남양주-포천 53㎞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지만 구리시의 노선 통과 반대로 1년여 동안 노선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구리시는 제안 노선이 고구려 역사공원 부지를 가로지르는 등 지역 발전에 저해가 된다며 노선의 구리시 통과에 반대하고 있지만 시행사인 서울북부고속도로㈜는 제2경부고속도로와 연결 문제로 도로 시점부를 이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업이 늦어지자 포천시와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 등이 조속한 도로 건설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지자체간 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파주 교하신도시 4만6천여가구 입주에 맞춰 개통 예정인 제2자유로 건설사업도 고양시 현천동 주민들이 노선 통과에 반대하며 소송을 내 40여일간 공사가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기도 했다.
경기도 제2청 관계자는 "서울-문산 민자도로나 구리-포천 민자도로 모두 지역간 이해가 엇갈려 노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빠른시일 안에 노선이 확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wyshik@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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