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김문원 시장을 비롯한 해외 방문단이 우호교류 협력 체결을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필리핀 디바오시를 방문해 일정중에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의정부시는 필리핀 다바오시와의 우호 교류 협력 체결을 위해 3천여만의 예산으로 김문원 시장, 안계철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농협중앙회 의정부·양주시 지부장, 건설사 대표, 언론인 등 모두 22명의 방문단을 구성해 5박6일간의 일정으로 현지에 다녀왔다.
그러나 의정부시 해외 방문단중 일부가 김문원 시장과 함께 이번 일정중에 이틀에 걸쳐 골프를 친 사실이 로비·접대 의혹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역사회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에 의하면 김 시장을 비롯한 해외 방문단은 당일 마닐라 하이야트 호텔 도착, 16일 다바오시 도착 및 환영만찬, 17일 양시간 우호교류 협력방안 협의 및 의향서 서명, 주요시설 견학 및 답례만찬, 18일 관광명소 견학, 19일 자유일정, 20일 인천공항 도착 등이 공식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시장은 18-19일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이틀동안 방문단에 합류한 건설사 대표들 5명과 농협중앙회 의정부·양주시 지부장과 함께 현지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다수의 언론에 보도됐다.
또한 함께 해외 방문단에 동행한 안계철 시의장과 시의원들은 골프를 치지 않았으나 김시장이 이틀간 골프를 치는 동안 공식 일정이 없어 해수욕 등 자유시간을 보냈으며 일부 시의원들은 재래시장과 백화점 등을 돌아본 것으로 전해져 '집행부 눈치보기에 급급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김문원 시장, 안계철 시의장과 달리 5명의 건설사 대표들과 농협중앙회 의정부·양주시 지부장은 현지 방문 목적이 비지니스 포럼이 주요 사항으로 알려졌으나 현지에서 이틀동안 골프를 친 것 이외에는 뚜렷한 비지니스 활동이 없으며 필리핀 방문 이후 지금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건설사 대표들에 대한 업자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의정부시가 뚜렷한 기준이 없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양국간 자치단체간의 해외 교류에 대해서 시가 '주먹구구식이고 안이한 행정을 펼쳐온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통상 해외방문단 이나 연수시 건설사 대표들과 언론인들, 시의원들이 함께 동행 한다"며 "지역에 큰 건설회사가 없기 때문에 이들 업자를 선정하게 된 것이지 시장 측근으로 비쳐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의정부·양주시 지부 관계자는 "의정부시에서 공문을 보내와 지부장이 방문단에 함께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에서 시장과 함께 골프를 친 게 시금고 계약관 관련된 로비나 접대 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골프비용은 각자 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필리핀 해외 방문단에는 김문원 시장을 비롯해 시의회에서 안계철 의장과 김태은 부의장, 김효열 기획복지위원장 및 기획복지위원회 소속 안정자·이종화·이학세 의원과 도시건설위 소속 빈민선 의원이 참여했으며 건설사 대표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민들의 혈세로 1인당 200여만원의 체류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