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생태보존가치가 높은 덕양구 고양동 개명산 일대를 골프장 등 민간업체의 잇따른 개발 요구을 차단하기 위해 환경부에 자연생태보전지구 지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8일 시에 따르면 덕양구 고양동 개명산 보존을 위해 주민들의 서명을 접수받으면 민원서류를 첨부, 이달중 환경부에 개명산 일대 130만9천137㎡에 대한 생태계보전지구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시의회도 지난 3일 본회의에서 의원 31명 중 29명이 개명산의 생태계보전지구 지정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 환경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강현석 시장도 지난 6일 도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경기도에 입안을 포기한 개명산 골프장을 다시 추진해 달라는 개발업자 요구가 있었지만 개명산 보존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개명산 일대는 최근까지 토지주들의 개발 압력과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9년 ㈜올림픽 스포츠코퍼레이션이 개명산 9만여평에 9홀 규모 대중골프장 승인을 시에 요청했으나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반발하자 경기도는 지난해 사업계획 재조정 의견을 통보, 시가 재입안을 포기했다.
그러나 ㈜올림픽 스포츠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시가 입안하고 경기도가 반려했다는 이유로 시가 사업을 무산시키는 건 부당하다’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내세우며 시가 사업계획 재입안을 경기도에 건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개명산은 지난해 산림조합중앙회의 6만여평 규모의 납골당 건립계획이 무산된 뒤 올해도 에니메이션 관련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아파트형 공장 건립계획을 시에 접수했었다.
시는 보전대상지역중 산림청과 건설교통부, 국방부 등의 토지를 제외한 전체면적의 45.6%인 사유지에 대해 연내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국비 지원을 받아 보상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명산이 생태보전지구로 지정되면 강원도 동강과 우포늪 등에 이어 환경부가 지정하는 9번째 생태보전지구로 등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