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일보】지난 25일 발생한 의정부 경전철 붕괴사고에 대해서 경찰이 기중기 오작동 및 기계결함에 초점을 맞추어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장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관리와 사용에 모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노동부 의정부지청에 따르면 의정부 경전철 공사현장에 도입된 기중기(갠트리 크레인)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상판(세그먼트)을 들어올려 교각 위에 얹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일반 기중기와 달리 현행법 상 특별한 면허 없이도 운전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노동부에 의하면 의정부 경전철 공사에 사용된 기중기는 지난해 8월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됐으며 최대 50톤의 건축자재를 들어서 옮길 수 있는 중장비 이다. 그러나 현행법 상 운전석이 없는 기중기의 경우에는 안전인증기준에 적합한 리모컨만 설치하면 누구나 조종이 가능하게 되어 있어 기본적인 안전수칙 등을 가르치는 교육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반증하듯 의정부 경전철 붕괴사고 당시 기중기를 조작했던 운전자도 경찰 수사에서 고작 4시간 동안 교육을 받은 채 기중기를 조작하고 관리도 엉망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기중기는 한달 전 콘크리트 구조물을 들어올리는 작업 도중에 고장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전기기사 자격증이 없는 현장 근로자가 수리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고 당시 기중기 운전자가 리모컨으로 후진 버튼을 조작했으나 오작동을 일으켜 전진을 했으며 이에 대한 안전조치로 비상정지 버튼을 작동 시켰으나 이마저도 불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규정이 허술한 것은 건설현장의 기술과 장비가 발전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비해 해당 관계기관에서 매번 시행령을 재정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의정부 경전철 공사 장비인 기중기(갠트리 크레인)의 이동방향과 관계없이 교각 위에 올려진 철골 구조물이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게 정상인데 사고 당시에 기울어져 떨어진 것으로 파악돼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기중기 등 기계적인 결함과 밑에 서포트 쪽의 지지가 제대로 돼 있는지, 또는 제대로 볼트 등이 채워져 있는지 그 부분 등 다방면에 걸쳐서 사고 원인에 대해서 조사중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에 시공할 전국의 경전철 공사에서 지금 우리나라에 도입된 기중기(갠트리 크레인)을 사용한 공법을 계속 이용할 것으로 보여 이번 의정부 경전철 붕괴사고 원인 분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