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최대 현안사업인 한탄강 종합관광개발사업(이하 한탄강사업)이 현재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답보상태인 가운데 과연 이 사업이 정호조 군수 임기내에 전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탄강사업은 한탄강 수변 관광지인 직탕·고석정·순담·군탄지역 4개 지구를 특구로 지정, 민자투자를 포함한 약 7900억 원을 투입해 특구를 거점으로 각종 테마 레포츠 시설, 문화특구 등 총 18개소를 개발하는 철원군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에 따라 군은 그동안 한국관광공사에 사업용역계약을 체결하며 원주지방환경청, 지식경제부의 긍정적인 표명에 이어 특화사업주 선정, 최종보고회 등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전략에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 5월에는 고석정 Y진지 이전에 따른 국방부 최종승인까지 얻어내면서 이 사업에 대한 활기찬 마스터플랜 실현을 기대했다.
하지만 설레었던 한탄강사업 추진은 어느 순간 갑자기 ‘감나무에서 감이 언제 떨어질까’ 하는 격으로 기다려야만 하는 형국이 돼 버렸다.
포천시와 함께 끼고 있는 한탄강이 양시·군의 동일 수계로, 한탄강골프장 강 건너편에 위치한 관인면 취수장부터 상류 14km(직선거리)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양시·군 동일 수계인 한탄강이 상수원으로 묶여 있어 아무런 개발행위를 못한다는 것이다.
한탄강 프로젝트 추진의 발목을 잡힌 철원군의 한 관계자는 “군수의 공약사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고 있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2년여 동안 한탄강사업 추진과 관련한 환경부와 포천시에 협조서안을 수차례에 걸쳐 발송하면서 적극적인 취수장 해제방안 검토를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만약 상수원 해제가 안된다면 동송상수도에서 관인지역으로 대체용수를 지원·공급 할 용의도 있다”며 “소요되는 공사금액도 전부 철원군이 맡을 수 있다”는 제안을 하는 등 한탄강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천시는 “당초 계획은 한탄강댐 완료시점인 2012년 정도에 관인취수장 폐쇄를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철원군의 강력한 해제협조공문과 군 관계자의 답방 등으로 내부협의 중에 있다”고 밝히며 “이달 7일경 관인면사무소에서 지역주민 50명을 초청해 취수장 해제에 따른 설명회를 가져 주민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포천시 수도국의 한 관계자는 “취수장 해제를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주민설명회에 반대의견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해제추진을 못할 수밖에 없다”라는 불분명한 입장차를 보여 불안감도 드러냈다.
관계부처인 환경부도 “포천시가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서 제출과 철원군과 함께 협조공문을 보내오면 검토해 볼 사항”이라고 전했다.
철원지역에서 사회단체장을 역임한 한 인사 A씨(49세 갈말읍)는 “한탄강댐 반대를 외쳤던 기본적인 취지가 상수원을 묶여 지역개발에 족쇄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며 “그러나 한탄강댐과는 관계없이 포천시 상수원 때문에 개발을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군수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한탄강사업이 최대 공약사항인 만큼 반드시 진행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하며 군수의 공약이행을 두고 보겠다는 지역민심을 표출했다.
철원군 발전을 꾀하는 최대 프로젝트인 한탄강사업이 앞으로 포천시가 얼마만큼의 협조를 해 줄지에 철원군이 울고 웃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을 앞두고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최대공약사항인 한탄강사업의 첫 삽을 올 안에 뜰 수 있는 지에 주민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