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마을인 연천군 중면 횡산리가 철새도래지로 떠 오르고 있다. 최근들어 겨울철새 탐조활동을 하려는 환경단체 회원이나 시민 등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곳에는 장수(長壽)와 부부애(夫婦愛) 등 행운(幸運)을 상징하는 조류인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鶴)가 월동을 하고 있다. ‘새해 아침에 두루미(학)를 보면 1년내내 무병장수하고 행운이 깃들인다’는 말이 있어 이곳을 찾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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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학)는 세계적으로 1,500여마리 밖에 안되는 희귀종이다.몇년 전까지만해도 4-5마리정도 이곳을 찾았는데 지난해에는 올들어 50여마리가 관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 해에 2배가량인 100여마리가 월동하고 있어 연천지역이 두루미의 주요서식처로 자리잡고있다.
설날인 22일 오후3시15분경에는 태풍전망대 아래 비무장지대(베티고지주변)임진강변에서 80여마리가 쉬고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곳에서 발견되는 두루미는 거의 재두루미가 아닌 흰두루미가 대부분이며, 특이한 것은 이곳에서 서식하는 두루미가 철원평야같은 넓은벌판이 아니라 산악지대에서 서식하는 점과 주로 율무밭에서 채식을 한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DMZ생태조사를 하고있는 "전국습지보전연대" 김경원 사무국장은 "두루미가 넓은 평야지대가 아닌 산간지역에 서식하는 것은 특이한 경우"라며 " 철원에 서식하지 않는 다른 부류일 가능성이 있어 연구가치가 있다"며, “멸종 위기 동물들이 농경지에서먹이를 찾는 점을 감안할 때 농경지를 생산공간 뿐 아니라 멸종위기 조류의 서식지로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통선 북방에 위치한 횡산리 마을 인근 임진강변에는 해마다 10월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두루미 독수리 기러기 등 많은 겨울철새들이 찾아 월동하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6·25 이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자연스럽게 야생조수의 천국이 됐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임진강 주변에는 벼, 율무농사를 짓는 곳이기 때문에 떨어진 이삭을 먹기 위해 두루미나 기러기들이 많이 찾는다.
임진강물도 새들에게 좋은 서식환경을 제공한다. 횡산리 임진강 여울목과 장군교주변에 떠있는 청둥오리와 쇠기러기 수천여마리가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철새이다. 청둥오리는 경계심이 많기 때문에 사람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이곳이 최상의 서식지이다.
북녘땅을 보기위해서 태풍전망대를 찾는 안보관광객들에게도 임진강의 비경과 함께 두루미, 독수리, 큰기러기, 청둥오리, 고라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