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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은 듣지 못했지만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에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남·북간 경제협력과 이산가족 상봉 등 평화무드가 깨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17일 오전 8시께 연천군 중면 삼곶리 민통선 입구에 사는 주민 신모씨(46)는 “이른 아침 총격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는데 아직까지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며 연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제헌절 휴일을 맞아 늦잠을 즐기던 삼곶리 주민들은 2시간전인 오전 6시10분께 인근 GP에서 남북 군인간 교전이 있었다는 소식에 모두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 일대에는 평소보다 많은 초병들이 배치돼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고, 휴일마다 관광객들에게 개방되던 태풍전망대도 통제됐다.
이로인해 마을 인근 도로에는 태풍전망대를 찾았다가 되돌아가는 차량들로 붐볐으며, 민통선 입구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초병들은 관광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 초급 지휘관(25)은 “북한군이 기관총을 먼저 발사했고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하자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 철통같은 경계근무에 임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께서는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총격전이 발생한 지점에서 최단 거리에 위치한 연천군 중면 횡산리 마을주민들도 하루종일 긴장감속에 생활했다. 황산리에서 비무장지대(DMZ)까지는 직선거리로 불과 1.2㎞로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도 북한군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총격소식을 들은 마을주민 10여명이 아침부터 마을회관에 모여 총격전에 대한 얘기를 나눴으며, 마을 다른 곳에서는 인적이 끊긴 상태였다.
주민 김모씨(46)은 “이번 총격전으로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깨질까 불안하다”며 “하지만 우리 군의 철통 경계를 믿고 마을주민 모두가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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