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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댐서 변경… 雨期 보름간만 담수
시민단체 등 "예산 낭비" 백지화 요구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으로 건설을 추진 중인 한탄강댐이 당초 계획했던 다목적댐이 아니라 사실상 국내 최초의 홍수 조절 전용댐으로 바뀌어 세워진다.
국내에는 현재 북한 금강산댐의 수공(水攻) 위험에 대비해 북한강 상류에 조성된 평화의 댐이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건설교통부는 22일 이와 관련, "최근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 최종 협의를 통해 '한탄강 하천생태계 단절 방지 및 보호를 위해 연중 3백50일 수문을 완전 개방하고 우기시 15일 이내에서 홍수조절용으로 물을 가둬야 한다'고 지적함에 따라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와 수자원공사는 당초 옛 연천댐 2㎞ 상류 지점인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포천군 창수면 신흥리에 길이 7백m 총저수량 3억1천1백만t 규모의 다목적댐을 조성, 홍수조절뿐 아니라 용수 공급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댐 규모는 당초 계획대로 하되 연중 수문을 개방하는 형태로 운영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 변경과 관련, 한탄강 댐 무용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댐 건설에 반대해온 시민.환경단체와 경기도 연천.포천, 강원도 철원 등 지역주민들은 "1년 내내 거의 무용지물인 댐을 짓기 위해 1조원의 예산을 쏟아 붓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철우(李哲宇.43) 한탄강네트워크 사무처장은 "평상시에는 단 한방울의 물도 가두지 말라는 환경부의 결정은 댐의 필요성에 대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시민.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은 "정부는 한탄강댐 건설을 포기하고 임진강에 대규모 다목적댐을 건설하라"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건교부는 북한 측이 휴전선 북쪽 42㎞ 지점인 황해도 금천군 황강리 일대에 3억~4억t 규모의 황강댐 건설에 나서자 임진강 하류에 1억3천만~2억t 규모의 대응댐 성격의 홍수조절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목적은 황강댐 붕괴에 대비하고 인근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이석우(李錫雨.45) 사무국장은 "한탄강댐과 인접한 임진강에 짓기로 한 대응댐의 규모를 조금만 늘리면 한탄강댐을 짓지 않아도 홍수조절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탄강댐은 다음달 중 사업 개시를 알리는 기본계획을 고시한 뒤 내년 중 실시 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할 예정이다.
연천.포천=전익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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