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에게 드리는 농민의 글 

 농민들은 망국적인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의 국회비준 거부를 유일한 희망으로 
바래왔다.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4백만 농민의 목숨을 구해줄 것을 애타게 
요청하며 지난 4월 한달 간의 천막농성과 6월의 고속도로 점거 차량시위 , 
7월의 단식농성을 벌이며 마침내 147명에 달하는 국회의원의 반대서약을 받아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방방골골에서 겨울의 찬바람을 맞으며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농민들의 눈물겨운 투쟁은 지난 일년간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다.  

열린 우리당의 출범은 개혁신당의 출범이라고 했다. 
개혁이 한·칠레 FTA를 찬성하는 것이 개혁인가. 
 1080개 품목의 관세를 완전철폐하고 무역적자를 빚고 있는 칠레와의 교역을 
확대하는 것이 개혁인가. 농업을 죽이고 농민을 죽이는 것이 개혁이라면 우리는 
그런 개혁을 원하지 않는다.  
한·칠레 FTA에 찬성하고 나서는 최근 열린우리당의 행태는 과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개혁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농민의 요구가 무시되고 국민의 요구가 무시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 
그것은 개혁을 탈을 쓰고 정권을 위하는 허울좋은 말장난일 뿐이다.

우리 농민이 원하는 진정한 개혁은 지난 수십년간 농업을 죄어오고 
외세에 수입개방에 굴하여 제나라 농민을 한번도 지켜주지 못한 역대 정권들의 
살농정책 ,폐농정책을 바꾸어 죽어가는 농업농촌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임공호흡기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4백만 농업농민의 마지막 생명선를 잘라버리려 하고 있다. 
한·칠레 FTA의 국회비준 찬성은 농민이 물고 있는 인공호흡기의 호수를 
잘라버리는 일이다. 열린 우리당은 그  선봉대로 나서 
제 손에 농민의 피를 묻히려 광분하고 있다. 

열린 우리당이 우리농민의 마지막 숨통을 끊는다면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이상 열린 우리당이 개혁의 당이 아님을
 우리 농민들은 피가 알고 뼈로 알게 될 것이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농민들의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서 
역사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배추같은 돈다발을 가득 실은 2.5톤 트럭이 차떼기로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것을 보았다. 그리고 들었다. 
한나라당 받은 돈의 1/10이 넘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대통령의 오만에 가득찬 독설을 들었다. 
비리의원을 감싸는 방탄국회에 재벌기업의 검은 돈으로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돈 국회, 쓰레기 국회에서 4백만 농민들이 피눈물로 호소하는 
한·칠레 FTA를 막아내고 그나마 민생의 한가닥이라도 
바로 잡아 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열린 우리당이 진정 개혁을 지향한다면 이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피땀 흘리며 그리고자 가장 적게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농민을 외면하지 말라.  
민족의 생명줄인 식량을 생산하는 우리 농민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라. 



2003. 12. 29

전국 농민회 총연맹 경기도연맹 연천군 농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