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최종편집 : 2022.6.30 23:55
     

 HOME > 문학마당

버려짐
  • 2003.06.12
  • 조회 4065
철저하게 버려 져 있다.
늦은 시각,공중전화부스 불빛처럼
어쩌다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처럼
나는 버려져 있다.

동전 한 잎으로 추억을 더듬을, 전화번호 하나 없고
침 발라 돌아 올
날짜을 계산해 기대 할
그 곳도 없다.

때가 되면 다 쓴 치약튜브처럼
꾸겨져 눕고
끝내 라디오 소리도 지쳐서 들리지 않는 밤
나는 홀로 깨어 있다.

옆집의 전화벨 소리라도 좋다.
두런두런 화투 치는 소리라도 좋다.
멱살을 잡고 싸우는 소리라도 좋다.

어둠 속에 초바늘 소리도 없는
이 철저한 배려가 싫다.

세상의 목숨이 다 그렇다 해도
전신주 고압선에 걸린 가오리 연처럼
나는 조용한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다 
 
  네이트온 쪽지보내기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 ★임진강의 새벽★박미향☆ (2) 고공침투 08.07 3983
31 엄마.. 사랑해... (2) .... 07.30 3830
30 자꾸 눈물이 나서... (3) 아내의 빈… 07.30 3353
29 찔레꽃 이돈희 07.18 3187
28    [re] 찔레꽃 장미 07.18 3104
27 버려짐 (2) 문춘식 06.12 4066
26    [re] 버려짐 굳셈이 06.28 2825
25 인연의 끈을 놓고 김경곤 06.04 3780
24 무제... 신기수 05.30 3135
23    [re] 무제... 최동규 06.03 3189
22    [re] 인연. 신기수 06.09 3025
21 죽는 이유... (1) 신기수 05.23 2873
20 아카시아 언덕에서... (2) 신기수 05.20 3284
19 ♧ 내 가슴에 있는 사랑 ♧ 장승덕 05.19 2863
18 ♧ 인간의 굴레 ♧ 장승덕 05.19 3016
 
 
   11  12  13  14  15  16  17  18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