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로는 황새목 백로과에 속하는 새로 백로류에서 유일하게 황금색 깃털을 가진 백로를 황로라고 한다.
황로는 머리에서부터 목이나 가슴까지는 깃털이 황금색이나 다른 부분은 백로와 같이 깃털이 희며, 논이나 강가에서 즐겨 사는 백로에 견주어 물이 적은 논이나 평지의 밭, 풀밭 등지에서 지내기를 좋아한다. 그 까닭은 백로와 달리 황로는 물고기말고도 물과 뭍을 오가며 사는 도룡뇽이나 개구리 같은 양서류를 포함한 여러가지의 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황로는 한반도의 어느 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한의 한정된 지역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남쪽 지방에서부터 중부 지방으로까지 북상하여 서울 근교의 김포들이나 논에서도 봄부터 가을까지 간혹 눈에 띄기도 하지만 지난 육십년쯤에만 해도 우리나라 최남단인 전라남도 해남군 취산면 화축리란 곳에서만 황로가 적은 수효가 번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70년쯤에 와서는 황로떼가 충청남도 연기군 금남면 감성리로까지 올라왔고 그 뒤로는 경기도 김포들에서까지 보이게 되었다.
▲
▲
한국에는 아직 수가 적은 여름새이지만 남한 지역에서도 서쪽은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동쪽은 강원도 양양군에 이르는 지역에 퍼져 번식한다. 특히 5월에 한반도를 지나갈 때에는 논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번식기 이외에는 4~5마리씩 작은 무리를 지어 다닌다. 때로는 쇠백로나 중대백로 무리에 끼어 있을 때도 있다.
얼핏 보면 쇠백로와 비슷하나 목이 굵고 몸집이 해오라기처럼 통통하다. 팽나무 등의 높은 나뭇가지에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접시 모양 둥지를 틀고 5월 중순에서 7월 상순에 걸쳐 3∼4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로는 곤충류·개구리·파충류·어류·갑각류(새우)·설치류 등을 잡아먹는다. 세계 전역의 온대지역에 분포하며 최근에는 태평양을 건너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까지 서식지가 넓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