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화공약품인 말라카이트그린을 수년간 사용해온 파주시 임진강 폭포어장 양식장에 '1급수 토속어종'이란 표지판이 버젓이 세워져 있다. /김종택·jongtaek@kyeongin.com
수도권 북부지역 최대규모의 송어 및 산천어 양식장인 파주 '임진강 폭포어장'이 표피 곰팡이균 제거나 기생충을 막기 위해 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말라카이트그린'을 사용해 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상당수 양식장들도 약품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화공약품인 '말라카이트그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수산식품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파주 임진강 폭포어장 관계자는 19일 송어 및 산천어의 표피 곰팡이와 기생충을 막기 위해 '말라카이트그린'이라는 화공약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치어를 들여올때 부터 '말라카이트그린'을 사용했고, 대부분의 다른 양식장에서도 사용해 사용이 금지된 약품인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진강폭포어장'이 수년전부터 곰팡이균 제거를 위해 화공약품을 양식장에 투여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곳에 근무했던 A씨는 “일주일에 1~2회 정도 '말라카이트그린'을 투여했고 주로 밤에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대형 음식점인 임진강 폭포어장은 1일 수백명의 손님에게 양식한 송어와 산천어를 회와 매운탕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염기성 색소로 레이온이나 비난, 양모, 가죽 등의 염색약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라카이트그린'은 유독성이 강하고 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양식장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다. 식품 전문가들은 청록색에 광택이 나는 '말라카이트그린'은 쉽게 지워지지 않아 표피에 약품이 묻어 있는 송어 및 산천어를 먹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립 수산연구소 관계자도 “말라카이트그린은 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화공약품으로 양식장에는 사용할 수 없다”며 “이같은 약품을 사용해 양식한 어종을 회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진강폭포어장 관계자는 “1년전 약식장 및 음식점을 인수하기 전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사용금지된 약품인줄 몰랐다”며 “최근 경기도 내수면 시험장에 '말라카이트그린'의 인체유해 여부를 문의했고 사용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 내수면개발 시험장 관계자는 “임진강폭포어장으로 부터 '말라카이트그린'에 대해 문의를 받은 적도 없고, 설사 문의를 했어도 오래전부터 사용금지된 약품을 사용해도 된다고 답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양식장에서도 이같은 화공약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