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지하철 6호선 석계역에서 경사로를 이용해 자전거를 역사 밖으로 끌고 나오는 시연회가 열렸다. 서울시는 38개 지하철역에 경사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전동차에 전용칸, 역에는 경사로
서울·부산 휴대탑승 시범 운영
서울 지하철 전동차에 자전거 전용칸이 생기고, 역사(驛舍)에는 자전거 이동용 경사로와 전용 개·집표기가 설치된다. 서울시 신용목 교통정책담당관은 17일 “자전거와 지하철이 연계되도록 10월 4일부터 자전거 휴대탑승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 기간은 내년 4월까지며, 출퇴근 때의 혼잡을 고려해 우선 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시행한다. 서울시는 내년 5월에는 토요일까지 확대 운영하고, 2012년부터는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평일 모든 시간대에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전동차의 맨 앞쪽과 맨 뒤쪽 등 열차당 두 칸을 자전거 전용칸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전용칸에는 7인승 의자 2개를 없애고 그 자리에 자전거를 네 대 세울 수 있도록 거치대를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청역 등 38개 역에는 경사로와 자전거 전용 개·집표기가 설치된다. 경사로는 자전거가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출입구 한 곳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두 방향으로 놓인다. 그러나 역사의 깊이가 지하 30m 이상이거나 경사도가 심해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이대입구역 등 52곳에는 경사로를 만들지 않는다. 외부에서 자전거가 보이지 않도록 넣어 보관하는 사물함형 보관대도 역사에 추가로 설치된다. 현재 석계역(4호선) 한 곳에만 시범 설치된 사물함형 보관대는 내년 2월까지 종합운동장(2호선), 일원(3호선), 삼각지(4호선), 오금(5호선), 고려대·화랑대·봉화산(이상 6호선), 신풍(7호선)역 등 8곳으로 늘어난다.
◆부산도 운영=서울 이외의 도시에서도 자전거를 갖고 기차나 지하철을 타기가 쉬워진다.
경기도 동두천시는 이날 “서울 성북역과 동두천 중앙역을 운행하는 경원선에 1~2칸을 휴일과 공휴일에 자전거를 갖고 탈수 있도록 전용칸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23일부터 지하철 3호선에 자전거 전용칸을 시범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하철 4량 가운데 맨 앞칸과 뒤칸에 자전거를 갖고 탈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시범 운영 효과를 분석한 뒤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