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120개 목장 대상 조경·환경개선 사업 지원 낙농체험·이벤트도 펼쳐
경기도 북부지역 목장에서 지저분한 축사의 모습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꽃이나 나무를 심고 주변 환경을 청결하고 아름답게 가꿔 공원처럼 변신하는 목장들이 늘어났다. 이 같은 환경 개선 덕분에 축산물의 위생 관리에도 정성을 기울이게 된다고 한다. 또 낙농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목장을 개방, 지역 주민과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사업도 두루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인기 끄는 낙농체험
경관을 일신한 목장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축산물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현재 경기북부 지역에는 파주시 탄현면의 모산목장, 포천시 영북면의 아트팜목장 등 낙농체험목장(밀크스쿨)도 2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도비·시비 지원 등으로 각각 2억원을 들여 체험시설, 판매·전시장,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 치즈·요구르트·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만들기와 송아지 우유주기, 젖짜기, 마차 타고 목장 돌아보기 등 색다른 체험을 선보인다.
아트팜목장은 수도권 지역 유치원이 즐겨찾는 현장학습장으로 자리를 잡았고, 가족 체험객들도 몰려들고 있다. 젖소, 비육우 등 100여마리가 넘는 소는 물론 당나귀, 산양 등을 기르고 있다. 작년에는 8500여명이 다녀가 1억2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8500명이 방문했다. 젖소 등 6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모산목장도 상반기에 6000여명이 다녀갔다.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의 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도2청은 올해는 연천군의 애심목장에 대해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장을 활용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모산목장에서는 지난 6월 4일 '목장 음악회'가 열렸다. 축산·환경단체 대표, 여성·소비자단체 관계자, 새터민과 불우이웃 등 400여명이 참석해 전원 정취를 누렸다. 23인조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이 클래식 연주와 노래를 들려줬다. 우유를 주재료로 만든 20여가지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도제2청은 "여성·소비자단체를 참여시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축산농가의 환경개선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아트팜 목장에서도 지난 6월 20일 처음으로 가수 콘서트, 영화 상영 등 '농촌사랑 열린 문화제'를 열었다. '푸른 초지 위에 희망의 무지개가 뜬다'를 주제로 열린 문화제에는 지역주민과 관광객, 자매결연 기업과 부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가수 예인의 콘서트, 영화 '워낭소리'를 즐겼다. 도2청은 또 목장을 야외 결혼식장으로도 소개하고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포천지역 목장에서는 가을에 국화전시회, 음악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경관 가꾸기 사업 한창
최근 친환경축산이 화두가 되면서 목장의 경관에 관심을 쏟는 농장들이 늘어났다. 축산물의 위생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제2청은 '아름다운 축산농장' 조성 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해 지금은 각 시·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첫해 20개에 이어 작년에는 60개 목장을 지원했고, 올해는 40개 목장이 대상이다. 대상 목장에는 1000만원씩 사업비가 지원된다.
이들 목장은 주로 조경·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외부 환경 개선은 축사의 위생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다. 포천지역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구성돼 환경개선 사업에 촉매 역할을 한 '친환경축산 추진운동본부' 이광용 대표는 "축산농가가 환경오염의 근원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농가에서도 농장정리, 농기구·배수로 정비, 축분저장고 주변 정비 등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2청은 아름다운 농장 사진 공모를 통해 입상작을 대형 마트 등에서 전시하며 소비자들에게 목장의 변신을 홍보하고 있다. 올해는 대원희목장(포천), 장현농장(양주), 태극당농축원(남양주), 진흥목장(가평), 자연농장(가평) 등이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