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열쇠부대 예하 사자부대 소대장 장시정(23·육사 59기) 중위는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우겠다고 야무진 군 생활 포부를 말했다.
고향인 남녘 부산땅을 등지고 최전방 연천군과 첫 인연을 맺은 소대장 장 중위에겐 투철한 각오로 직업군인의 길을 걷겠다는 굳은 의지가 배어난다.
그녀는 여고시절 절도있는 공군사관학교 여생도에 반해 육사로 진로를 정했다.
소위로 임관하기까지 고된 훈련을 이겨낸 장 중위는 부대원들에게 여자라는 호기심을 떨쳐버릴 정도로 체력과 정신력을 과시한다.
지난해 부대 전술훈련 평가때 훈련도중 오른쪽 다리 골절상을 입은 장 중위는 소대원들의 사기를 걱정해 훈련을 마칠 때까지 고통을 숨기고 훈련평가 우수부대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낸 맹렬 여성이다. 연병장에서 축구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해낼 만큼 강인한 체력을 과시, 편견을 불식시키며 부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일과를 마치고 소대원들과 서로 덕담을 나눌때 행복감을 맛본다는 그녀에게 여성다운 포용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통한다.
다정다감한 말투는 아니지만 몸이 아파 앓고있는 부하를 대할 때면 식당에서 죽을 만들고 의무대에서 약을 타다 건네주는 따뜻한 배려를 한다. 제복입은 군인이 끓여주는 한 끼 식사이지만 어머니 같은 자상함과 누나같은 다정함이 소대원들에게는 작은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소대원 김성수(23) 병장은 지난 추석때 차편이 없어 휴가를 망설이고 있는 소대원에게 어렵게 차편을 마련해 주는 책임감이 강한 '짱누나'라고 추켜세운다.
혹여 상급자가 애인이 없냐고 묻기라도하면 서슴지 않고 소대원들이라고 말한다는 그녀는 '늑대소굴에서 여우가 늑대로 동화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농담까지 건넸다.
'할수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초심을 잃지않고 떳떳한 참 군인의 길을 가겠다는 그녀는 화분에 담긴 꽃보다 농부에게 필요한 쟁기같은 인생을 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