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종교단체 신도 살해사건(본보 17일자 1·18·19면 보도)에 관련된 이 종교단체 간부 송모(여·49)씨 등 5명이 법원의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또 부검결과 신도 이모(31)씨는 폭행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시신 3구 가운데 1구도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교주격인 송씨는 신도들로부터 매달 헌금을 받아왔고, 이를 증명하는 봉투도 발견됐다.
●영장 청구 및 발부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18일 이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 등)로 교주격인 송씨 등 간부 4명과 고소인 최모(31)씨 등 5명에 대해 상해치사 및 농지법, 산림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동호 부장검사는 “최씨에 대해 부득이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최씨가 이씨 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하고 있고, 일정기간 신변을 보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신권철 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영장 실질심사를 신청한 송씨 등 4명에 대한 심사를 벌여 오후 7시께 5명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시신은닉 혐의로 임의동행했던 신모(70)씨 등 신도 8명은 가족 등으로 적용혐의가 없어 모두 풀어줬다고 밝혔다.
●추가 타살 여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결과 신도 이씨는 폭행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일으킨 호흡곤란 때문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검·경은 국과수가 이씨의 갈비뼈 5대가 골절됐고, 이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결과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시신 4구가운데 숨진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양모(66)씨가 살아서 들어온지 6일만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이들의 진료기록에는 치료를 위해 들어온지 6일만에 사망한 것으로 적혀 있다고 밝혔다.
●드러나는 생활상
검·경에 따르면 신도들은 생명수를 시체와 환자에게 뿌리거나 마시게 하고 처방전 형식의 일지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100여명의 일반 신도들도 생명수, 용천수, 약수 등 3종류의 지하수를 배급 형식으로 받아 마시거나 몸에 발랐다.
교주격인 송씨는 신도들로부터 정성금이라는 명목으로 매달 헌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이 송씨 주거지 장롱에서 압수한 정성금 봉투에는 신도 이름과 함께 100만원부터 8천만원까지 다양한 액수가 적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