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종교단체의 신도 살해 및 사체유기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수사 확대 및 시신 인도 여부 등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일단 송모(49·여)씨 등 종교단체 간부 5명에 대한 신병처리가 끝나는 대로 신도들의 헌금 경위와 규모, 정확한 종교단체 교리와 생활내용, 생명수의 실체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미 단체 관계자로부터 송씨 등 간부들이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했다는 정황을 입수했고, 송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현금과 수표 등 8천294만원과 '정성금' 봉투를 확보한 상태다.
또 숨진 이모(31)씨와 고소인 최모(31)씨가 신앙심 부족 등에 대한 징계 차원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에 따라 이 단체가 어떤 내부규칙을 세워 어떻게 신도들에게 적용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믿음과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진 내용들을 확인하면 현행 형사 관련 법과의 괴리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종교단체 또는 종교행위에 대한 수사가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는 오해의 소지 때문에 신도들의 집단반발을 유발한 경우가 많아 수사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검찰도 이 부분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씨의 고소 배경 등 종교단체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검찰과 경찰은 쉽사리 추가확인이나 수사확대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는 인상이다.
부검을 마친 시신 4구의 처리 문제도 수사진의 큰 고민거리다.
일반 사건의 경우 부검이 끝나면 유가족들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것이 당연하고도 정상적인 수순이지만 검찰은 이마저도 선뜻 결론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부분 종교단체 신도인 유가족들이 또다시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시설이나 아예 제3의 장소로 시신을 옮겨 자신들이 주장하는 '치료'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의 공식 발표가 있을 3~4일 후까지는 일단 시신을 계속 보관한 뒤 처리 문제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은 체포한 간부들에 대한 신병처리와 공소유지를 위한 수사가 급하지만 신병처리가 끝나면 종교단체 내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수사대상을 정하고 법률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