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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 교수, 탄자니아 이시밀라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국 고고학 사상 처음으로 국내 조사팀이 인류의 발상지로 지목되는 아프리카 구석기 유적을 직접 발굴한다.
조사의 국내 주체는 구석기시대 전공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배기동 교수팀이며, 조사대상 지역은 탄자니아 이시밀라(Isimila) 유적이다.
이 대학 박물관장이기도 한 배 교수는 이번 조사를 위한 연구비를 학술진흥재단에 신청해 8천3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7월 하순에 배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한국측 조사단은 탄자니아로 들어간다고 배 교수가 26일 말했다.
8월말까지 예정된 이번 조사는 탄자니아측과 공동으로 이뤄진다. 탄자니아측에서는 피델 마사오 교수팀이 합류할 예정이다.
이시밀라 유적은 구석기 유적 중에서도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문화의 대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란 타원형에 끝이 뾰족하거나 납작하고 몸통의 많은 부분을 다듬어 만든 양날 석기를 말한다.
이시밀라 유적은 1960년대에 일본 고고학팀이 발굴을 벌였던 곳이지만 이후 본격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배 교수는 설명했다.
최근 문화재위원에 선임되기도 한 배 교수는 1979년 이후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꼽히는 경기 연천군 전곡리 유적을 20년 이상 조사하고 있는 고고학자다.
배 교수는 "우리 구석기 고고학이 아프리카 현지 조사를 벌이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면서 "이를 계기로 구석기 뿐만 아니라 고고학 여러 분야에서 외국과의 실질적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aeshik@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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