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1978년 개관한 한양대박물관(관장 배기동)이 개교 64주년을 맞아 최근 대대적인 새 단장작업을 마치고 이를 기념한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사실상 재개관하는 한양대박물관은 김종량 총장이 45억원의 예산을 파격적으로 지원한 데 힘입어 웬만한 국공립 박물관 못지 않은 시설과 공간을 갖추게 됐다.
지난 5월 현재 이 박물관 소장유물은 모두 7천700여점으로, 이중 5천600점은 기증받거나 구입한 것이며 나머지는 경기 하남 이성산성과 경기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유적 등지에서 발굴한 것이다.
상설전 유물로는 곧 국보나 보물 지정 신청에 들어갈 단원 김홍도의 경직(耕織)풍속도와 이성산성 출토 무진년(戊辰年. 608 혹은 668년으로 추정) 명(銘) 신라 목간 등이 있다.
이번 재정비를 기념해 한양대박물관은 인류의 발생과 진화 과정을 다양한 유물과 영상 및 도판으로 보여주기 위한 특별전시회 'ORIGINS / 인류의 진화.한민족의 기원'을 마련해 30일 개막한다.
8월30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에 대해 구석기시대 전공자인 배기동 관장은 "오늘날 인류가 있게 된 과정을 쉽게 이해하게 함으로써 다종다양한 모습의 인류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보여주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배 관장은 "인류의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는 따로 간다"고 전제하면서 "인간이 생물학적 진화처럼 문화적 진화가 같이 간다면 왜 전쟁과 마약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활개를 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 따라 이번 특별전은 인류가 걸어온 궤적을 형상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3층 '인류의 진화관'에서는 아프리카.유럽.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 출토의 고인류화석과 함께 한국적 해석과 기술로 복원된 아파렌시스 화석인 '루시', 중국 주구점 동굴임들, 시베리아의 암모스뼈 주거지, 크로마뇽 소년 소녀의 합장 무덤, 후기 구석기시대 예술품 등을 화려한 그래픽과 동시에 전시한다.
2층 '한민족의 기원관'에서는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인류가 마침내 한반도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때부터 현재까지 한민족의 궤적을 추적하도록 했다.
한반도에 나타난 호모 사피엔스계의 화석과 구석기 공장을 복원했으며 신석기.청동기.삼국시대.조선시대 유적에 나타난 인골을 복원했다. ☎2290-1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