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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때 마을청년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유격대를 조직, 북괴군과 맞서 싸웠던 내용을 기록한 전투일지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투일지의 무대는 동두천시와 연천군 중간지점 마차산 자락에 있는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전 파주군 적성면).
300여가구 주민 2천여명이 사는 이마을에 1950년 6월25일 오전4시 갑자기 폭우처럼 쏟아지는 포탄과 총성소리에 이어 오전 9시께 인민군들이 밀물처럼 마을로 몰려들었다.
그때 양원리를 방문 중이던 헌병사령부 제3과 범죄정보계 김관철(당시 30세/문관)씨가 귀대하지 못하고 7월12일 허지순(서북청년회특동대장)씨 등 마을청년 20여명을 규합, 의혈 유격대를 조직했다.
이 조직은 나중에 대원수가 136명으로 늘어났고, 적 200여명을 사살하는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전투일지 내용을 요약했다.
#조직구성
유격대는 ●대장 김관철 ●부대장 김남종(당시 23세) ●조직책 정연근(〃 26) ●연락책 채수혁(〃 25) ●정보책 정헌식(〃 33)씨를 임명하고 마을청년 20여명과 함께 양원리 마을 앞 야산을 근거지로 본격활동을 시작했다. 땅을 파고 그 위에 나뭇가지와 흙을 덮어 막사를 마련하고 식사는 마을주민이 주는 장과 주먹밥으로 때웠다.
적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유격대는 적성면 인민위원회에 채수혁씨를 파견·근무토록 하는 등 치밀한 공작활동을 벌였다.
#유격대 활동
대다수 농업에 종사했던 대원들은 총을 만져보지도 못했지만 다행히 국군에서 낙오된 안사로(〃 21·하사)씨 등 장병 4명이 대열에 합류, 대원들에게 노획된 무기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유격대는 8월27일 적성면 어유지리에서 첫 전투를 했다. 이 전투에서 대원들은 탱크궤도에 수류탄을 투척한 뒤 밖으로 나오는 북괴군 3명을 사살하고 소련식 기관총 3정과 실탄 300여발을 빼앗았다.
낮에는 토굴에서 수면을 취하고 밤에 주로 활동을 하는 전형적 게릴라 전법을 썼다.
9월22일에는 군관 5명을 사살하고 2명을 생포하는 등 거의 매일 전투를 벌여 10월7일 동두천에서 국군 제8352부대를 만나기까지 적 7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8사단 직할유격대로 재편성된 유격대는 10월12일 오전 9시께 동두천을 출발, 전방수색 임무를 맡고 북한땅으로 진격했다.
유격대는 북진 과정에서 10여명이 사상하는 아품을 딛고 10월29일 오후 7시께 평양 시가지에 입성하는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중공군 개입으로 곧 남쪽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유격대원 채수혁(79·파주시 적성면 마지리)씨는 “대원 모두가 조국을 위해 한 목숨 바치겠다는 각오로 싸웠다”며 “수많은 전사자들과 고인이 된 대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현충일이면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현충탑을 찾는다”고 말했다.
오연근기자 [ oyk@kyeongi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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