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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군 영중면 양문리 섬유산업단지인 양문지방산업단지 폐수처리장에서 지난 5월부터 정화되지 않은 산업폐수가 1일 수천ｔ씩 포천천으로 방류돼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포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사업비 170억원이 투입돼 2000년 하반기에 착공, 1일 처리 용량 7천ｔ 규모로 지난 1월 가동에 들어간 양문산업단지내 폐수처리장은 지난 5월 이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 공단에 입주한 29개 섬유업체에서 매일 발생하는 산업폐수 5천여ｔ을 그대로 포천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낮 폐수처리장의 최종방류구인 포천천과 영평천의 합류지점에는 시커먼 폐수가 악취와 거품을 일으키며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폐수처리장이 이처럼 제 역할을 못하는 이유는 시설 이관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시설 운영과 유지에 실패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공단 감리단에 따르면 사업시행주체인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입주업체조합(이하 조합)측으로 시설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시공사인 H산업개발이나 전문관리업체인 D바이오테크사 그리고 조합측에서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 시설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기술력이 부족한 H사나 D사는 미숙한 운영으로 폐수처리시설의 핵심역할을 하는 처리조 안의 미생물이 죽는 등 사고가 발생, 폐수를 정화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경기도와 폐수처리장의 감독권을 쥔 환경부, 그리고 일선 감독기관인 포천군의 소극적인 지도감독도 사고를 키운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중진공 관계자는 “사고는 D바이오테크사가 관리하던 기간에 일어났고, 환경부의 시정명령 기한인 7월 말까지는 시설이 정상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가동중인 양문산업단지에는 B섬유 등 29개 업체가 가동중이다.
안재권[ ajk@kyeongi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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