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만씨가 열쇠부대 전망대에서 불모고지를 가리키며 손자 아론씨에게 당시 전투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6·25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가 50여년만에 손자와 함께 당시 치열했던 중부전선 고지탈환 전투현장을 찾았다.
정전협정 50주년을 맞아 손자 아론(25)씨와 함께 한국에 온 참전용사는 연락장교로 연천군 북방 불모고지 전투에 참여한 도만(77·인디아나주)씨.
지금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지만 손자나이에 한국전쟁에 참여한 도만씨는 열쇠부대 전망대에 올라 주·야로 치열하고 긴박한 중공군과의 전투상황을 생각하며 감회에 젖었다.
52년6월, 연합군과 중공군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쉴틈없이 포탄을 퍼붓던 산간고지에서 적탄에 쓰러진 전우들의 넋을 달래야 했던 그날을 회상하며 도만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천덕산일대에 방어진지를 구축한 도만씨 부대는 6월6일 야간 기습작전을 벌여 중공군의 11개 전초기지를 확보하고 중공군의 3개사단병역을 18일동안 불모고지에서 저지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기억해 냈다.
“당시 전투는 백병전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로인해 전사자 수가 늘어 중공군 1천93명, 미군 39명이나 됐고 부상자와 실종자도 300여명에 달했다”는 도만씨는 “자신도 15초동안 세발의 총알이 양어깨를 관통했고 부하 80명이 전사, 지금도 아픈기억으로 되살아 난다”고 말했다.
전쟁이후 소령으로 전역한 도만씨는 “전쟁으로 얼룩진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놀랍고 반가웠다”는 말로 그날의 아픔을 달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