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나오는 경기북부 분도론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서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손학규 경기지사의 거듭된 ‘불가’ 발언과 맞물려, 분도론에 대한 한나라당 안의 의견도 남북으로 크게 엇갈려 눈길을 끈다.
경기북부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들은 최근 ‘경기도 분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목요상(동두천·양주) 의원을 위원장, 홍문종(의정부) 의원을 간사로 추대했다. 추진위쪽은 경기북도 신설 추진을 위해 당적에 관계없이 의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토대로 주민 서명운동, 경기북도 신설 논리 개발 등을 적극 펼 계획이다. 경기 북부지역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은 6명이다.
경기북부 시·군의회 의장협의회도 이달 말 연천에서 열리는 협의회에서 ‘경기분도 추진위원회’ 구성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경기북부 도의원 14명이 경기도 제2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기도의회 접경지역발전 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내년 6월까지 특위에서 분도론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의정부 시민들로 구성된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한달 예정으로 지난 6일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분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분도론이 우세할 경우 관련 부처와 국회 등에 설문조사 결과를 발송해 분도 추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구당의 움직임과 달리 같은당의 손학규 경기지사는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경기도의 경쟁력 강화와 낙후된 경기북부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분도는 적절치 않다”며 반대의사를 확실히 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