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역별로 ‘강남·북 균형개발 ’ ‘자족도시 건설’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굵직굵직한 개 발정책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수도권의 얼굴이 바뀌고 있는 것 이다.
거대도시 서울에서는 청계천 복원를 비롯해 강북 뉴타운 개발,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등 강북지역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대형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경기도는 수도권을 서울 중심 의 단핵구조에서 자족형 도시를 기반으로 한 자립형 다핵구조로 재편하기 위한 ‘탈(脫) 서울’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
◈달라지는 서울 강북〓서울시는 낙후된 강북의 주거·교육·경 제·문화 환경을 강남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단기적으로 청계 천 복원사업을, 중장기적으로는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 조성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05년 9월 완공 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청계천 복 원사업은 서울도심의 역사·문화와 생태계를 회복해 강북지역에 쾌적한 환경과 발전의 활력을 제공하는 가장 상징적인 프로젝트.
현재 복개구간을 걷어내는 작업과 병행해 문화재 지표조사가 진 행되고 있다.
복원이 완료되면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성동구 신답철 교에 이르는 청계천 5.8㎞구간은 수심 30㎝, 폭 50여m의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또 옛모습을 재현하거나 모양을 형상화한 다리 21개가 건설되고 하천 일대에 폭포·분수 등을 갖춘 녹지 8 만3000여평이 조성되고 하천 옆에는 폭 1.5~3m의 산책로가 마련 된다.
현재 은평·길음·왕십리 3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개발사 업도 강북의 모습을 크게 바꿀 대역사로 꼽힌다. 시가 공원, 학 교,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광역단위로 지역특성에 맞 게 계획적인 주거환경을 재개발하는 뉴타운 사업은 기존의 재개 발사업과는 다른 개념이다.
오는 2008년까지 서울 은평구 진관내·외동과 구파발동 일대 109 만평에 조성되는 은평뉴타운은 녹지가 전체의 38% 를 차지하고 용적률 150%의 ‘신시가지형 생태 전원도시’로 개발된다.
성북구 길음동, 정릉동 일대 29만평에 2007년까지 조성될 길음뉴 타운은 용적률 250%내외의 ‘주거 중심형’으로, 성동구 하왕십 리동 일대 약 10만평에 2007년까지 조성될 왕십리 뉴타운은 상업 ·업무기능과 주거기능을 함께 갖춘 ‘도심형’으로 각각 조성된 다.
서울시는 올해내에 뉴타운 후보지 10곳을 추가로 지정하고, 내년 부터 3곳씩 순차적으로 착공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자치구별로 균형발전촉진지구도 올해내 시범지구 3곳을 선정하는 것을 포함 해 2008년까지 20개소를 지정, 지원키로 했다.
김병일 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서울 강남과 강북의 격차가 심각해서 같은 시민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기 힘든 정도에 이르렀 다”며 “주택, 환경, 교통 등 시가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인 지 역간 불균형을 해소해야 시민의 삶의 질과 시의 국제경쟁력을 높 일 수 있기 때문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자족기능 강화〓경기도는 도내 전역이 자족형 도시로 건설된다. 도는 ‘선계획 후개발’이라는 큰 틀에 맞춰 대도시권 성장관리방안을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은 수도권 공간구조를 서울 중심의 단핵구조에서 자립형 다핵구조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서해안남부, 서 해안북부, 남부내륙, 북부내륙의 4개 권역(H자형)을 성장축으로 하고 서남부 환상축과·경기서북부 환상축(E자형)이 이를 보완하 는 형태로 도시개발과 기능배분이 이뤄지는 6대 성장관리권역이 오는 2020년까지 추진된다.
도의 중간용역결과에 따르면 서해안남부축(서울서부~광명·시흥~ 안양·군포~화성~평택항)의 경우 광명·시흥은 서울중심의 생활 권에 경부고속철 역세권이 감안돼 수요분산형 주거중심도시로 개 발되며 화성은 제약·자동차산업 등의 자족기반 및 생활권 중심 도시로 육성된다. 서해안북부축(김포~고양~파주)의 파주는 신도 시개발과 전자·출판 등의 산업기능을 확충, 자족도시로 육성된다.
남부내륙축(강남~성남~수원~용인~화성~오산~평택+하남~광주~용인 ~안성)의 성남은 생활권 중심도시로, 오산·평택은 국제평화도시 건설과 함께 평택항 배후도시와 연계된 자족형 광역생활권 중심 도시로 개발된다.
이어 수원동부·용인서부는 전기·전자 등 정보기술(IT) 관련 산 업 확충과 함께 강남과 직결되는 도로와 전철망을 갖춰 확실한 광역 생활권 중심도시로 바뀐다.
또 북부내륙축(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철원+구리·남양주~의정 부~포천)은 양주 신도시개발과 동두천의 자족기능 확충 및 전원 형 주거도시로 조성되고, 서남부환상축(시흥~안산~화성~수원~용 인~이천~여주)과 서북부환상축(김포~파주~양주·동두천)은 인천 국제공항과 경기 남·북부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능 배분이 이루어진다.
도는 이같은 내용의 대도시권 성장관리방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 정책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도정방침으로 확정하는 한편 내 년 상반기까지는 성장권역별 기능에 맞는 교통·환경과 재원부담 등이 포함된 토지이용계획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양인권 도 건설교통국장은 “대도시권 성장관리방안은 난개발 방 지와 자족공간 확충을 위한 친환경 플랜으로 큰 틀에서의 도시계 획을 세운 뒤 그 계획에 따라 개발과 보전을 해나가자는 취지” 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