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밀어주려고 공문서 짜맞추고 행정절차 누락
공사 추진 과정에 대한 사법당국 진상조사 필요
연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선사문화탐방로 공사에 대해서 특혜의혹(경기북부일보 4월26·28일자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군이 사업 시행 전에 특혜의혹 업체로 지목된 업체의 중국산 현무암 보도블록을 가지고 경기도에 품질시험·검사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져 공사발주 전반에 걸쳐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앞서 연천군이 선사문화탐방로 공사의 중국산 현무암 사용해 대해서 김규배 군수의 검토지시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김 군수에게 ‘보도블록 현무암 사용방안'을 보고한 문건이 드러나(경기북부일보 4월29일자 보도) 특혜의혹에 대한 파문이 일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문건에 의하면 전곡읍 전곡리 134-5번지 일원에 68억97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선사문화탐방로 개설공사에 대해서 김 군수의 검토지시 문건이 드러나면서 군이 특정업체를 지정해 특혜를 주기 위해 공문서 짜맞추기와 행정절차를 누락시킨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군수에게 해당부서가 보고한 ‘보도블록 현무암 사용방안 관련’ 사용가능에 대한 검토 결과에 의하면 관련부서는 지난해 7월17일 김 군수에게 이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경기도를 통해 7월1일 중국산 현무암 보도블록에 대해서 품질시험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이 품질시험 검사의뢰서는 지난해 7월1일 중국한 현무암 3조(각 5개)를 시료해‘시험 및 시방기준’을 위해 석재의 압축강도 시험(KS F2519)을 경기도건설관리 분야에 다음날 의뢰한 것으로 되어 있다.
검사의뢰를 한 목적은 보도 등의 포장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인터록킹 블록과의 품질비교를 위한 것이며 공사명과 발주자는 없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군은 중국산 현무암에 대한 품질시험검사를 경기도에 의뢰하면서 이 공사에 중국산 현무암을 사용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현재 특혜업체로 지목된 M건설을 시공자로 명시해 품질검사를 의뢰했다.
이는 선사탐방로 관련부서가 김 군수에게 지난해 7월17일 이전에 이미 M건설의 중국산 현무암으로 품질시험·검사의뢰서를 작성한 것은 이 업체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관계공무원들과 결탁해 한통속이 됐다는 증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군은 사전에 독점 납품을 주기로 해놓고 특혜시비를 피하기 위해 군수에게 보고한 ‘현무암 사용 검토보고서 사용방안’에 제시한 인증시험 절차를 위해 공사명과 발주자가 없는 엉터리 문서를 가지고 편법으로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보여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
특히 군 관련부서가 특혜업체로 지목된 M건설의 중국산 현무암을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 당시 설계대로 국내산 소형 고압블록(인터록킹)으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조달청을 통한 전자입찰 방식으로 물품을 구매해야 하는 것을 피하려고 사급 자재인 중국산 현무암으로 설계를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천군은 전곡선사문화탐방도로(증2-10호선) 개설공사에 당초 인도부분에 포장재로 8500여만원의 예산으로 소형 고압블록(인터록킹)으로 시공토록 설계되어 있으나 중국산 현무암 블록으로 변경 시공하면서 무려 2억200만원을 증액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연천군은 선사문화탐방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도블록과는 별도로 공사구간인 전곡읍 전곡리 70-2번지(H가든) 일원에 대하여 호안공법으로 산책로와 쉼터를 조성 하면서 군이 당초 소요예산 1억4000여만에서 무려 3억500만원을 증액시켜 조경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도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