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장래 희망은 농부랍니다.
1학기때 8살 작은 아이가 학교에서 장래에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의 대부분은 간호사, 선생님이 였고 일부에서 목수,
경찰, 군인, 가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요한이는 목수가 된다고 했고
목장집 아들인 우리 아이는 농부라고 했다더군요.
아빠처럼 목장을 이어서 하는 것이 희망이라는 작은 아이....
아마도 우리 어른들이 두 아들 중에 한 명은 가업을
이어서 했으면 좋겠다는 그저 지나가는 말을 들었던 모양입니다.
가업은 농업 그 중에서 축산업....농업은 삶은 근간이 되는
일임에 틀림없지만 어느 일보다
3D업종임은 말할 나위도 없는데...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서 돌아가신 이경해 회장님도
낙농을 하고 벼농사도 지었다고 하던가요.
한국농업의 말로가 그런 것인데
우리 귀여운 아이에게 농업을 물려주다니...
그때는 아이가 아빠의 일을 보람있게 생각하는 것이 이쁘고
사랑스럽기만 했습니다.
지금의 심정은 물론 아니죠.
농사를 지을 여건도 점점 나빠지고
아이가 어른이 된 다음에는 아마 절대로 농사는 짓지 않겠다고
할 것이 뻔하지만
그런 희망도 겁나게 기억되는 오늘이 참 슬픕니다.
여의도에서 나무 관에 과일이며 쌀이며
농산물을 넣고 한국농업장례식을 치루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근조"라고 쓴 만장을 걸고 관을 메고
농민들이 치루던 농업장례식....
이경해 씨의 딸은 멕시코에 가서 농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동안에
시신을 모셔와 장례를 치룰 수는 없다고 했다더군요.
아버지의 뜻인데 시위대의 기를 꺽을 수가 있었겠어요.
그 유가족의 심정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집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농사는 짓기 싫고 무역을 하고 수출을 해야 한다고
말들을 하는데 그들의 입에도 밥이 들어가고
그 밥을 만드는 사람들이 농부인데....
지금도 벼와 보리같은 농작물을 식물원에 가서야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제 농작물은 소와 돼지는 식물원과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 것이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나 싶네요.
남쪽지방은 태풍으로 멍들고 뉴스를 보는 것도 겁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