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丁亥年) 초하루 해오름보다
연천의 영산 고대산 정상에 우리 먼저 올랐다
천하에서 천상까지
이상향(理想鄕)을 이루려고
세상의 연천 사람들, 사랑하는 이웃 사람들
밤하늘의 별처럼 많고 건강한 사람들, 빛나는 사람들
신새벽 영하의 대기를 마시며
하늘 가까운 이 높은 곳에 모여 군마처럼 발구름 하고
메아리도 돌아올 수 없는 연천, 철원의 묘막한 벌판에
목놓아 외쳐본다
통일이여! 조국 통일이여!
어서 우리에게로 오라고,
떼비둘기 군무처럼 펄럭이며 오라고
서투른 이데올로기의 칼날 앞에 떨고 있는 우리 동포들
굶주림과 슬픔의 쇠사슬로부터 헤어나게 해 달라고.
극동하늘에 고(告) 하나니
신이시여!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평화와
세계 평화를 이루려는 우리들에게
능력을 베푸소서,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황금의 돼지해 정해년의 태양이 떠올라
온 누리에 가득 빛살 퍼지면
다시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 열망을 안고
까마득한 계곡을 향해 하산 해야 한다.
우리는
장엄한 백두대간으로부터 독립된 자유의 산,
용기와 희망의 산,
만물을 사랑으로 품은 너그러운 이 산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낙원을 건설해야 한다.
서로를 아끼는 정성을 다하는 연천 사람들이여!
대한민국 사람들이여!
오대양 육대주의 사람들이여!
우리 모두 평화체험특구 고대산에서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지구상의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우렁차게 노래하시라
온 몸으로 증거하시라
그리고 또 외치시라
자유와 사랑이 바로 이곳에 있노라고
21세기 역동하는 연천에 있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