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군사보호시설 규제로 고통을 받아오던 경기 북부도민들이 군사규제 철폐를 요구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규제완화와 주민들의 보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가 26일 오후 2시 의정부시청 앞 광장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성수·원유철 국회의원을 비롯, 진종설 도의회 의장, 의정부·김포·포천·동두천시장, 연천군수 등 경기북부 기초단체장, 도의원, 시의원, 주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결의대회에서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군사시설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했는데, 지방에서 조금 떠드니 잘 나가다 멈칫 멈칫한다”며 “눈치보지 말고 북부지역에서 애쓰는 경기도민을 위해 힘껏 노력해 달라”로 규제 철폐를 촉구했다.
또 김 지사는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군사보호구역 축소가 전제돼야 한다”며 “접경지역에 파주 LCD단지와 같은 대규모 공장과 대학·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1개 사단이 들어오는 것보다 더 국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성수 의원은 “경기북부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도달했다”며 “경기북부도민의 바람을 정부는 알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진종설 도의회 의장은 “경기도의 상당수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있다”며 “규제혁파를 위해 김문수 지사와 함께 힘을 쏟겠다”며 의회 차원의 노력을 약속했다.
특히 경기북부 각 기초단체장들은 “이제는 피해를 감수했던 경기북부지역도 당연히 보상받아야 한다”며 “희망의 경기북부가 될 수 있게 도민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는 접경지역 피해사례보고, 단체장 결의사, 결의문 낭독, 구호제창 순으로 진행됐으며 대회 이후 참가자들은 의정부 예술의전당까지 ‘군사시설주변지역 규제완화 및 주민지원대책’ 등을 촉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