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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인력은 충원안돼, 업무 부담 여전
신설 소방서 배치 소방관 "날마다 사직 고민"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가 올해 일선 소방서 4곳을 신설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1시군, 1소방서 체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인력 충원없이 기존 인력을 나눠 재배치하는 수준에 그쳐 일선 소방관의 업무 부담이 여전해 소방서 확충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1시군.1소방서 구축 = 2006년 10월 경기도 양주시내 15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난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아래로 뛰어내려 이 가운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양주지역에는 소방파출소만 있었는데, 파출소에는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일가족이 구조를 요청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경기도는 이 참사를 계기로 시.군마다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신도시 개발 등으로 소방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소방서 확충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올들어 경기북부지역에는 가평소방서(2월), 연천소방서(6월), 양주소방서(7월), 경기남부지역에 화성소방서(5월) 등 4곳이 문을 열어 1시군.1소방서 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 가평은 남양주소방서, 연천은 동두천소방서, 양주는 의정부소방서, 화성은 오산소방서에서 각각 담당하느라 화재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 인력 충원 '미미'‥업무 부담 가중 = 소방서 4곳이 신설되기 전 도내 소방공무원은 총 5천320명으로 1인당 주민 2천110명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소방서 4곳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도 올해 신규 채용은 120명에 불과했다.
정원 8천907명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소방공무원 정원은 장비 운용에서 마을 곳곳에 배치된 119안전센터까지 소방재난 업무에 꼭 필요한 인력에 맞춘, 적정한 숫자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방서의 파행 운영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신설 소방서에는 기존 행정과 방호.구조업무가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니라 '대응 1, 2과'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응과' 체제는 직원들이 평상시 민원 등 행정 업무를 수행하다가 상황 발생 때 장비에 탑승해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직원들은 격일제로 근무한다.
업무 부담이 늘 수 밖에 없고 소방관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의정부지역 한 소방관은 "함께 근무하다 신설 소방서로 전출된 동료가 수차례 사직하려 했고 지금도 고민 중"이라며 "업무 부담은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방관은 경기도청에 소속돼 총액 인건비에 따라 정원이 조정되기 때문에 무작정 소방공무원만 늘릴 수 없는게 소방재난본부의 고민.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경기도가 나서 TF를 구성해 소방재정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국비지원 등을 통해 인력 충원 등 소방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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