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비무장지대)를 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생태계 현장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연천평야 지역의 경우 완전히 자연 습지로 전이돼 유네스코(UNESCO)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환경부와 국립문화재연구소, 서울대학교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DM생태조사단은 지난 10일부터 5일간 연천군 고왕산 초량계곡과 연천평야 등에 대한 생태계 현황과 산림, 문화재 조사를 실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천평야 지역은 과거 농경지, 민가지역 등이 55년 동안 인간의 간섭없이 자연 습지로 전이되 국내 최대의 습원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미천 최상류 안개천 수역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어름치가 최초로 발견됐으며, 이 밖에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 참매, 큰기러기, 가는돌고기, 묵납자루, 황쏘가리, 삵, 늪반딧불이 등 희귀종도 서식하고 있었다.
고왕산 초량계곡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Ⅰ급인 두루미, 멸종위기종 Ⅱ급인 독수리, 묵납자루, 삵, 말똥가리, 참매 등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초량계곡은 강변습지 지역으로 남북 생태통로, 철새의 동북아 이동통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조사단은 “연천평야 지역의 경우 완전히 자연 습지로 전이돼 유네스코(UNESCO)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DMZ 보전과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DMZ를 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앞으로 추가 조사와 겨울철 야간조사를 실시한 뒤 지역별 생태지도를 작성하고, 서식처 중요성 정밀평가 등을 실시해 내달 초 조사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