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결혼 70주년을 맞는 최재완(86세).안계자(85세)부부의 금강혼식 행사가 관내 귀빈웨딩홀에서 가족 친지들과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결혼 60주년을 동양에서는 회혼(回婚), 서양에서는 금강혼(金剛婚)이라고 하지만 결혼 70주년을 지칭하는 말이 없을 정도로 드문 경우이다.
슬하에 6남2녀를 비롯해, 증손주.외증손주와 이들의 배우자까지 합해 54명에 이르는 자손을 둔 다복한 부부이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하생리가 고향인 이들 부부가 연천에 터를 잡고 일가를 이룬 것이 벌써 40여년 전. 한평생 농사를 지으며 소박한 삶을 이어왔다.
“일제때 할아버지가 일본 탄광으로 징용가고 혼자 몸으로 두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했지만, 8남매가 모두 건강하게 별 탈 없이 잘 자라준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자 기쁨”이라는 할머니는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며 그간 겪었던 숱한 희노애락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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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70년을 함께 살면서 싸움은 커녕 사소한 말다툼 한번 해본 적이 없다. 부부간의 믿음과 화합이 결혼생활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재완 할아버지는 청력이 좀 떨어질뿐 80대 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아직까지 직접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볏짚으로 집세기와 삼태기까지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부부가 지난 70년간 해로하면서 장수한 데는 남다른 비결은 "끼니 때마다 챙겨 먹는 연천 콩 덕분"이며,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두부도 만들어 먹고 청국장도 끓여 먹는데 맛이 일품이며, 소화도 잘 되고 노인들 먹기엔 부담이 없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연천에서는 손님이 오면 순두부를 갈아 대접했을 정도로 콩이 유명하다. 특히 연천지역은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서 타 지역의 콩에 비해 항암효과가 높은 아이소플라본의 함유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동네에 살면서 노부부를 모시는 넷째 아들 최상현(49세)씨는 “이혼하는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결혼 70주년을 맞는 부모님의 모습이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며 “평생 정답게 사신 두분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천닷컴 news@yonch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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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아가씨'를 부른 가수 오은정 씨가 금강혼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