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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전이 발생한 것은 17일 오전 6시10분께.
북한군으로부터 아군 경계초소(GP)로 날아든 4발 등 수십발의 총성이 울렸으나 당시 주민들은 별다른 소리를 듣지못한 채 일터로 향했다.
오전 7시께 삼곶리 주민들이 농사때문에 횡산리 마을로 가기 위해 초소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초소병들의 경계태세가 유난히 삼엄한 것을 보고서야 마을 주민들은 '무슨 일이 있구나'라고 짐작하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의 태풍전망대 관람이 곧바로 통제된 반면 다행히 영농출입은 허용돼 주민들은 일단 농사일을 볼 수 있었다.
점심무렵이 되자 주민들은 밭자락에 모여 앉아 아침에 발생한 총격전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아군 피해가 없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는 모습이었다.
또 평온했던 마을이 초긴장 상태로 바뀔 뻔했다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자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북한군의 총격에 대해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내외 정세가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민족단합을 외치던 북한이 민족분열을 자초하는 행동을 저질렀다는 곱지않은 시각도 있었다.
주민 정모(41·연천군 전곡읍)씨는 “북한군이 불과 1천100여m 앞에 있는 아군초소를 정확하게 맞혔다는 것은 조준사격으로 의도적인 도발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주민 김건중(64·중면 횡산리)씨도 “비무장지대 총격사건이 불과 2년도 채 안돼 또 이같은 일이 발생하다니 북한은 분단의 슬픈비극을 즐기며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반 평화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
오연근기자 [ oyk@kyeongi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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