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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휴가 잘 다녀 오겠습니다", "수원역 노점상집회가 폭력없이 18시 종료됐습니다", "성남 모란시장 화재 15시 진화.인명피해 무"
경기도 부천중부경찰서장은 14일부터 시작되는 휴가를 떠나기 앞서 '휴가를 다녀 오겠다'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경기지방경찰청장의 휴대폰으로 보냈다.
예전 같으면 청장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 보고하면서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고 자리에 없으면 보고를 마칠때까지 계속 전화통화를 시도해야 했지만 지금은 문자메시지 한개로 모든 것이 '오케이(OK)'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4월 25일부터 '경찰보고 전파시스템 개선' 을 경기경찰혁신과제로 선정,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경찰의 통신수단으로 적극 활용토록 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 보고는 경기경찰청 1부장의 제안에 따라 '단순한 보고사항을 유선전화로 하는데 따른 하급자의 심적 부담을 줄이고 상급자의 시간적 제약과 불편을 덜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상급 지휘관의 판단이나 결심을 필요로 하거나 보안이 요구되는 사항, 사안의 성격이나 중요성으로 보아 문자메시지 활용이 부적절한 것은 물론 문자메시지 보고대상에서 제외됐다.
처음 한달동안은 파출소장이 서장에게, 서장이 지방청장에게 휴가, 경조사 참석이나 주말휴무, 특이사항이 없는 집회나 시위 상황 등을 보고할 때 문자메시지를 이용토록 했다.
그러나 당초의 기대와 달리 문자메시지 보고시스템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지금은 경찰서나 파출소 직원들끼리 격려.축하.위로의 수단으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지난 4일 연천경찰서 경무계장이 직원 50여명과 관내 주민의 배추밭 3천여평에서 김매기 봉사를 끝내고 서장에게 '봉사활동 무사히 마치고 귀서하겠습니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서장이 '고생많았다'고 답신했다.
안성경찰서에서는 휴가를 떠난다고 파출소에 알린 주민들의 집을 순찰한 뒤 '순찰결과 이상없습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휴가자에게 보내는 등 휴대폰 문자메 시지가 새로운 통신수단을 떠나 주민들과 동료사이의 교감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경찰청은 민원처리 결과, 경찰홍보, 경찰출석일자 등의 사전예고 등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공적인 통신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계속 확대키로했다.
경기경찰청 신기태 경무계장은 "경기경찰들 사이에 문자메시지 보고 시스템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 본청에서도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휴대폰에 익숙지 않았던 50,60대 경찰관들도 이젠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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