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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공부하는 장학사’ 전영호씨(50)의 지론이다.
연천교육청에서 중등교육을 담당하는 전 장학사는 과거 생물을 가르킨 경험을 살려 다음달 22일 대전대학교에서 식물학 박사학위를 받게된다.
바쁜 생활속에 남다른 학구열 덕에 얻어진 결과다. ‘물푸레 나무과 개나리족(Tribe Forsythieal)의 계통 분류학적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전 장학사는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미선나무가 향선나무에 가깝다는 기존의 주장을 불식시켰다.
전 장학사의 주장대로라면 미선나무는 개나리과다. 전 장학사는 지난 76년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의정부와 과천고등학교 등 지에서 20여년 동안 생물교사로 재직하면서 식충물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그러다 지난 90년초부터 개나리와 미선나무, 만리화 등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박봉을 털어 전국의 산들을 누비기도 했고 멀리 중국 북경 식물원까지 찾아가 채집과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미선나무 꽃의 색갈과 꽃잎, 받침 등의 특징에 따라 상아·분홍·푸른미선 등이 독립된 종이냐의 문제를 연구해 왔던 것. 꽃의 모양과 줄기 및 잎의구조를 전자현미경과 DNA분석 등을 통해 연구한 결과 미선나무는 향선나무보단 개나리에 가깝다는 논리를 얻을 수 있었다.
하나를 위해 열을 희생할 줄 아는 전 장학사는 이제 연천의 천혜자원을 활용키 위해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과 함께 산과 계곡을 누비며 자연을 체험하고 조사를 펼쳐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을 만드는 작은 소망을 준비중이다.
자연의보고 연천의 생태학습장은 자신들이 가진 달란트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과 사람들의 관심은 물론 반석위에 집을 짓는 연천의 미래가 아닐까.
/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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