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농업기술센터는 관내 농업인 2000여명을 고객으로 확보해 전문지도사가 농민에 대한 1:1의 맞춤 전문농업 기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매월 무료로 발송하는 농업기술지를 통해 최근 농업신기술과 정보를 제공하여 농업인에게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농업인은 기술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고객’이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 연천군 농기센터는 고객관리개념을 도입해 농업인의 현장 애로사항을 신속히 진단, 해결하고 있다.
병속에서 크는 병배와 병포도
‘맑은 연천 병배·포도’는 어린 배·포도를 주둥이가 좁은 유리병을 씌워 재배한 뒤 술을 부은 것으로 관상용으로 즐길 수 있게 고안한 연천 지역 특산품.
2002년 월드컵상품과 칠월칠석 유명농산물로 선정되는 등 경기북부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유명브랜드로 성장했으며 선물용과 과실주로 인기가 상당히 높다.
연천군은 원래 우리나라 과수의 북방한계선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과수재배에는 맞지 않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10여년전부터 오히려 과수의 적지로 새로이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이런 변화된 상황에 맞춰 최초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배였고 이어서 유리병속에서의 밀봉재배, 변색방지, 장기보관 등에 대한 기술에 성공해 지난 99년 특허를 취득하여 희소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량 생산, 판매가격 등의 마케팅관리를 통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이어 농업기술센터 연구진은 2002년 고급스러운 청자병속에 들어있는 병포도를 개발 상품화에 성공했다.
특히, 병포도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병속의 담근 술이 맑고 깨끗해지고 포도색은 노랗게 되어 병속의 운치를 풍겨 보는 이로 하여금 신기함과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제조된 점이 이색적이다.
농기센터 이상호 소장은 “맑은 연천병배와 병포도는 먹거리 과일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아이디어농산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감을 자아낼 수 있게 하고 있다”며 “배와 포도 한 개의 가격이 한 상자 가격을 상회하는 고부가가치 농산물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土북水쌀 인기
‘비옥한 땅+깨끗한물=남土북水’는 북쪽의 물이 남쪽의 땅과 처음으로 만나 어우러져 생산된 연천쌀의 특징을 담고 있는 고유 브랜드이다.
농기센터는 임진강상류를 접하고 있는 군남, 미산, 왕징, 중면 등에서 천혜의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된 연천군의 고품질쌀이 소비시장 경쟁에서 뒤지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브랜드의 소비자인지도저하에서 원인을 찾아 브랜드를 공모했다.
공모 결과 남쪽의 비옥한 땅, 북쪽 깨끗한 물을 부각시킨 브랜드명인 남土북水를 선정하고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현재 남土북水쌀은 한수 이북에서 가장 최고가로 판매되어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농기센터측은 “앞으로도 브랜드 이미지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하여 깐깐한 품질관리와 기술지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북한출신 실향민을 대상으로 판매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지속에서 자란 ‘산소(O2)오이’
봉지속에 자란 산소(O2) 오이 또한 신기술이 접목된 특화상품으로 서울 등 도시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비닐봉지속에 자란 산소오이브랜드는 산소의 원소기호의 O2 오투의 의미가 아니고 알파벳 ‘오(O)’는 그대로 읽고 ‘이(2)’는 그대로 하되 숫자를 우리말인 ‘이(2)’로 읽어 오이라는 뜻으로 산소같이 깨끗한 농산물이라는 의미로 특허청에 상표등록출원을 마쳤다.
봉지오이속에서 자란 산소(O2)오이는 어릴 때 꽃이 필 무렵 비닐봉지에 씌워 재배됨으로써 외부에 오염되지 않아 육질이 치밀하고 맛과 향이 좋은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재배초기 봉지를 씌울 때부터 출하까지 농업기술센터의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을 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측은 “봉지오이속에서 자란 산소(O2)오이는 일반오이보다 20~30%로 비싸서 잘 안 팔릴 것으로 걱정했던 농민들에게 고소득을 안겨주어 뿌듯하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면 농산물도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02년 농촌진흥사업 우수기관 뽑혀
지난 98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객관리개념의 독특한 농촌지도방법을 실시하여 농업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농업기술센터는 그간 농업인 제고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0년 새해영농설계교육 우수기관상, 2001년 농업연구 대상에 이어 2002년 농촌진흥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기술의 발전과 농업인들의 지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전문화된 농업지식 및 정보제공이 요청되고 있는 시점에 부응하여 전문지도사 1인 1전문 특기를 부여, 해당작목 책임지도제를 실시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전 지도사들이 개인의 능력향상과 농업인들에 대한 더 나은 농업기술 서비스를 위해 농업관련 자격증을 취득키 위해 주경야독 열풍이 불고 있다.
농업인을 지도대상에서 기술세일즈의 고객이라는 의식전환을 하여 전문 지도사의 철저한 농업인관리와 ‘농업도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는 슬로건아래 기술센터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농업인에게 먼저 다가서는 적극적인 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