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모노 조사] 세종시 수정안, 반대 46.5% - 찬성 36.5%
수정 반대 10%p 높아.... 경기·영남 반대여론 높아져, 충청, 반대 32.7%p 높아
[폴리뉴스 박기호 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0-01-17 11:20:47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일반 여론은 반대(46.5%)가 찬성(36.5%)보다 10%P 높다. (ⓒ폴리-모노 정기여론조사)
정부가 지난 11일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정국이 세종시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세종시 수정안 찬반을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입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뉴스>와 <모노리서치>가 지난 15일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교육과학기업 도시로 바꾸겠다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의견에 공감하는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한다’는 의견이 46.5%로 조사돼 ‘찬성한다’(36.5%)는 의견보다 10.0%p 높게 조사됐다.
최근 각 언론사에서 실시했던 여론조사는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찬반조사였으나 <폴리뉴스>조사는 수정안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다. 이 결과 국민들은 수정안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16일 실시한 <폴리뉴스>의 정기여론조사에서 ‘원안추진’과 ‘원안+α’의견이 ‘원안수정’ 의견보다 높게 나타난 것과 추이를 같이하고 있는 것.
지난 조사에서는 ‘원안추진’이 30.9%, ‘원안+α’ 의견이 17.9%로 두 의견의 합이 48.8%로 나타나 ‘원안수정’(32.8%)보다 16.0%p 높게 나타났었다.
역시 60대 이상, 50대 등 보수성향의 연령층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높았으며 진보성향의 20대, 30대 층에서는 수정안 반대가 더 높았다.
특히, 여론의 향배를 결정하는 40대 층에서는 수정안 반대(52.4%)가 찬성(34.1%)보다 18.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반대(57.4%) 〉 찬성(24.7%)
서울권, 반대(42.0%)〈 찬성(46.9%)... 경기권, 반대 무려 15.5%P 높아
TK, PK.. 1%P 차이지만 반대여론 더 높아
권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시 수정안이 정부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교육과학기업 도시로 변경하는데에 따른 지역별 역차별론에 대한 우려가 큰 지역에서 반대하는 여론이 더 높았다.
수정안 반대는 세종시가 위치해 있는 충청권에서 여전히 57.4%로 가장 높아 정부의 충청권 여론몰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민주당의 텃밭이자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전라권 역시 54.2%로 반대 여론이 높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도권과 영남권의 변화다.
지역역차별에 대한 우려로 경기권(인천경기 포함)도 반대가 48.8%로 찬성(34.2%)보다 무려 15.5%p 높아 경기권은 수정안 찬반 여론이 뒤집어졌다.
이는 인천은 충청출신이 30%를 차지하고 있고, 경기도에서는 이번 수정안이 경기도 지역역차별로 받아들이면서 수정안 반대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정안 찬성 의견은 행정부처의 이전을 우려하는 서울권이 46.9%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서울도 반대 의견이 42.0%로 찬성과 엇비슷한 여론을 보이고 있어 서울에서 수정안 찬성여론이 압도적이지 못한 점이 주목된다.
또한 한나라당 기반인 경남권(반대 42.1%)과 경북권(반대 37.8%)도 찬성 의견보다 반대 의견이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찬성 경남 41.8%, 경북 36.6%)
TK, PK는 비록 1%P안팎의 박빙의 오차범위내로 대등하지만 반대 의견이 약간 더 높았다.
경북권은 수정안 반대(37.8%)가 수정안 찬성(36.6%)보다 1.2%p차이로 오차범위내에서 앞섰으며, 경남권도 수정안 반대(42.1%)가 찬성(41.8%)보다 0.3%p차로 오차범위내에서 높았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 입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영남권에서는 'MB-박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양분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반대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정당지지도별, 한나라당층 제외한 모든 야당층 반대여론 높아
정당지지도별로 살펴보면, 한나라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야당 지지층에서는 반대여론이 더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16.3%만이 반대의견을 보였지만 민주당(72.3%)을 비롯한 자유선진당(41.8%), 친박연대(60.0%), 민주노동당(60.6%), 창조한국당(85.5%), 진보신당(72.0%), 국민참여당(88.8%), 무당층(56.2%)에서 모두 반대여론이 찬성의견보다 높았다.
수정안 찬성 의견은 한나라당 지지층(69.4%)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민주당(10.9%), 자유선진당(27.8%), 친박연대(7.5%), 민주노동당(15.1%), 창조한국당(8.5%), 진보신당(28.0%), 국민참여당 지지층은 1.2%가 찬성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27.7%만이 수정안 찬성에 손을 들어줬다.
<폴리뉴스>와 <모노리서치>가 1월15일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90에게 ARS전화설문조사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96%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