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99년 연천댐의 잘못된 운영때문에 댐붕괴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극심한 수해를 입어 현재까지 많은 고통속에 생활하고 있는 우리 수재민은 금번 조정소위원회의 결정문을 접하고 분노와 함께 한탄강에는 어떠한 형태의 댐도 건설해서는 안된다는 수재민의 분명한 의사를 밝혀둔다.
두번의 수해원인조차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댐 건설 운운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그 동안 누차 강조하였거니와 댐을 건설하려는 수자원공사측은 주민의 갈등관계로 몰아 가면서 갈등 해소 차원으로 오도하는 것을 염려스럽게 바라보면서 결정문이 나오기 까지 침묵하면서 기다렸는데 조정소위원회의 결과가 댐 건설로 결론을 내려 또 한번 수재민의 상처를 건드리고 있다.
우리 수재민들은 수해후 많은 고통을 감내하면서 소송을 통하여 재판부로 부터 재조사 결정을 얻어 내었고 현재 재조사가 진행중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은 한탄강에 댐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대하여 우리 수재민들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로서 반대할 충분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수자원공사측에 한탄강댐이 건설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한탄강댐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로 환경파괴, 기상이변, 생태계변화, 다락대 사격장으로 인한 안정성등을 나름내로 의견을 개진하였고 그 의견들은 상당 부분 객관적으로 타당성을 인정받고 실정으로 우리 수재민들의 댐 건설 반대 이유를 다시 분명하게 밝혀 둔다.
한탄강댐은 홍수조절용으로 건설한다고 하지만 최선의 운영으로도 홍수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잘못 운영될 경우 96, 99년의 수해보다 더 큰 수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수재민의 판단이며 그 근거는 수자원공사에서 제시한 댐 사업내용에 나와 있는 여수로 부분의 계획방류량이다.
수자원공사측의 한탄강댐 계획방류량은 8,583cms(PMF)으로 되어 있는데 이 방류량은 99년도 수해 당시의 각 지점별 유하량과 비교해 보면 연천군에는 매년 재앙이나 다름없는 심각한 상황이 도래한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계획방류량의 의미는 한탄강댐의 수문을 완전히 개방하였을 때 수문을 통하여 하류로 방류되는 물의 최대치을 말한다.
한탄강댐 건설 예정지(고문리) 하류에는 크고 작은 지천들이 있는데 큰 지천만 보더라도 영평천, 신천, 차탄천등이 있다.
이 지천 주위와 한탄강, 임진강 유역에는 많은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 주민들이 바로 96, 99년 수해 당시 가장 큰 수해를 당한 장본인들이다.
여기에서 99년 수해 당시의 각 지점별 첨두 유하량을 살펴 보면
1. 한탄강댐 건설예정지 : 6,049cms
2. 영평천 : 2,563cms
3. 신천 : 1,104cms
4. 차탄천 : 1,873cms 이다.
위와 같이 댐건설 예정지의 계획방류량 8,583cms는 99년도 수해 당시보다 160%나 증가한 량으로 각 지점의 첨두홍수량과 맞물려 방류된다면 96, 99년도의 수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칠 것이며 매년 반복되는 수해로 도저히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한탄강에 어떠한 댐 건설도 반대하는 것이다.
더우기 각 지천과 합류하는 한탄강 본류의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급상승하면 그 지천 상류 20km정도의 광범위한 지역이 수해를 일으킨다는 것이 수리 수문학을 전공한 학자들의 공통된 정설로 되어 있다.
지금 연천군 주민들은 댐 건설을 찬성한다고 수자원공사측에서 주장한다는데 그것은 거짓말이거나 만일 그런 주민이 있다면 엄밀히 말하여 그 분들은 이해 당사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수자원공사로 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고 이 고장을 떠나면 그 것으로 그 분들의 문제는 종결되는 것이며, 수해를 당하지 않은 일부 주민들이 찬성하는 것이라면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수해를 당해 보지 않은 사랍들은 그 참담한 상황이나 남의 잘못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 버린 끓어 오르는 분노를 수재민의 몇십분의 일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댐 건설후 매년 반복될 수 있는 수해를 걱정하면서 살아 가야할 한탄강, 영평천, 신천, 차탄천, 임진강 유역의 우리 수재민들이 이해 당사자인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갈등조정소위원회의 댐 건설 결정을 우리 수재민들은 단호히 반대하면서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96, 99년 수해를 자연재해로 오도된 홍수를 빌미로 마치 연천군에 큰 시혜나 베푸는 듯한 홍수조절용 댐 건설이라는 달콤한 말로 연천군민을 현혹시키지 말고 좀 더 당당하게 댐이 필요한 이유를 제대로 밝히라고 수자원공사측에 권고한다.
또한 오늘에 사는 우리 연천군민들은 연천군이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보존되기를 희망하여야 하며, 보존할 의무가 있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여야 한다.
2004년 12월
연천군수해대책위원회
위원장 이 선 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