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
술잔으로 기울인 고독이 세월처럼 사라져도
바다울음 그칠때까지 절망 할 수 없다
남자 2
한자도 안되 곱사등 같은 가슴속에
네 맘대로 바다를 넣고 넓으니 다 받아주란다
남자 3
가뭇한 기억이 50년을 달려와도
아바이고향 찔레꽃은 살랑살랑 거린다.
남자 4
전곡역 상하행선 머무르는 시간
빽빽대는 화통보다 그들은 눈빛으로 승부한다.
여자 1
파도에 쓸려온 작은 조약돌!
모래알이 될때까지 흔들려야만하는,,,
여자 2
어매 입던 적삼같은 금낭화가
어린 목청 울리는 내 뜨락에도 피었습니다.
여자 3
손빨래가 시원하고 손마디가 굵어져서
결혼반지가 끼워지지 않을때 가끔 떠나고 싶다.
여자 4
할미꽃 고개숙인 언덕으로 아무도 모르게
눈썹같은 초승달이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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