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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걸어가며 ♧
  • 2003.05.12
  • 조회 3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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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가며♥





사람이여

  

네가 가는 길 위에
  

무슨 바람이 이리도 부는가
 

꽃잎을 지게 하는 바람소리
  

잎새를 흔드는 바람소리



길과 길 사이로
  

산으로 오르는 낙엽의 발자국도 보인다


대낮에도 일부러 흘러드는 햇살의 몇 굽이
 

초침 빠진 시간이 발 밑에 치이고
  

길가에서 헤매는 나무들
  

오래도록 고인 이별의 눈물
 

꽃상여 위에 씻을 뿐

  


그러니 오늘은 꽃잎이 내린 길

  
발자국 끌며 내가 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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