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랑이」들은
어느 한 면이라도 새를 닮은 데가 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철원벌, 토성리라는 마을에서
벼농사 짖고 소키우며 살아가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두루미 학교 교장이기도 한
진익태라는 이 내외는
생김새는 말할 나위도 없고
생활 습성도 약속의 새, 두루미 부부 같다
일본나라 약유정(若柳町)마을에
이두소(伊豆沼)라는 늪지에 날아오는 겨울철새
백조들을 사랑하며 보호하는
내 친구 「가와시마 야스미」(川嶋保美)라는 이는
하얀 피부에 훤칠한 목 호수같은 눈망울은
영락 없는 백조다
백조처럼 착하다
「세상의 새사랑이」
김성만이라는 이는 세상이 세 네번 바뀌어도
스테인리스(Stainless) 강철처럼 변함없이
궂은날 개인날 아픈새 죽은새 미운새 예쁜새
가리지 않고 새사랑, 짝사랑 넘쳐 넘쳐 버려
이제는 텅 비어 버린 사람
사람도 새도 사랑에 빠지면
배고픔도 계절도 망각하는 것
오늘도 새들을 위하여
저어새처럼 산야를 휘저으며
연기도 내지 않고 삶을 태우는 사람.
* 김성만 : (사) 한국조류협회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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