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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포천군 창수면 영평천 하류에서 수만마리의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한 채 물위로 떠올랐다.[사진제공:연천 닷컴]
“봄·여름철만 되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니 어민들은 도대체 어디가서 고기를 잡아야 합니까.”
한탄강과 하류 임진강에서 어업을 하며 생계를 꾸리는 어민 수백명이 한탄강으로 유입되는 경기도 포천군내 주요 하천에서 매년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는 바람에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14일 포천군 창수면 고소성리 소재 한탄강 지류인 영평천 최하류 10㎞ 구간에서 잉어·붕어·뱀장어·빠가사리·모래무지·피라미 등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 물 위로 떠올랐다.
대부분 길이 4∼5㎝ 정도로 작았지만 어른 팔뚝 굵기만한 길이 20∼50㎝ 가량의 대어도 상당수 있었다.이 물고기들은 폐사한지 이틀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포천군은 공무원 등 50여명을 현장으로 보내 폐사한 물고기들을 모두 수거한 뒤 집단폐사 원인을 조사중이다.
군은 인근 농가에서 축산 분뇨를 방류했거나 상류 공장지대에서 공업 폐수를 몰래 방출했을 가능성을 조사중이지만 닷새가 지나도록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5월 13일에는 한탄강 상류인 포천군 영중면 거사2리 포천천에서는 30∼50㎝ 크기의 붕어·잉어 등 수천마리가 허옇게 배를 드러낸 채 죽어 떠올랐었다.이곳에서 4㎞쯤 떨어진 상류지역에는 대규모 염색공단이 자리잡고 있다.
파주·연천 어촌계 장석진(張錫鎭·38) 계장은 “물고기 씨가 마를 정도로 떼죽음이 반복되면서 어획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며 “당국은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 어민 피해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이석우(李錫雨·44) 사무국장은 “물고기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하천 주변의 공장과 축산농가 등의 폐수 배출을 단속하고 이들 오염원의 폐수 정화시설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천군 관계자는 “최근 구제역 방역을 위해 하천 주변 축산농가에서 축사 주변에 뿌려놓은 생석회가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유입됐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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