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최근 서울시가 광진구 아차산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고구려 테마공원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전 시장은 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중앙정부가 적극 대처해 줄 것과 구리시와 경기도가 고구려 역사 문화 복원 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것 등도 함께 요구했다.
13일 박 전 시장이 언론사 등에 배포한 성명서에 따르면 “서울시가 고구려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다 최근 들어 구리시가 10년 동안 준비한 고구려 프로젝트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리시가 지난 10년 동안 고구려 유적인 보루 두 곳을 발굴할 때 서울시는 아차산 보루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최근 서울시가 관심을 갖는 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은 “게다가 인구 20만명의 소규모 도시인 구리시가 그동안 이룩해 놓은 고구려 프로젝트를 서울시가 빼앗는 것은 중국이 한국의 고구려사 빼앗기와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또 “서울시는 아차산 고구려 보루 발굴과 관련한 구리시의 그 동안의 노력과 기득권을 인정하고, 고구려 테마 공원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시장은 또한 “중국이 최근 이른바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것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한국은 신라, 백제, 고구려 등으로 분할된 정권이었다'는 문구에서 고구려를 삭제한 사실 등은 노골적으로 국가차원에서 고구려사 찬탈 작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이같은 고구려사 빼앗기는 북한을 현대판 중국의 지방 정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며, 이렇게 되면 중국의 승인없이 민족 통일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시장은 이와 함께 “신라 유적을 활용해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 성장한 경주를 보더라도 구리지역의 고구려 유적은 이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하다시피 한 재산”이라며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는 서울시가 이 또한 넘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중앙정부가 남한내에 산재한 고구려 유적을 모아 세계 유네스코 등록을 추진하고 아차산 일대 고구려 역사 테마공원 조성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기초 자치단체는 물론, 광역자치단체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